일상/추억의 그림자

산이 있어 그 길 더 운치 있고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9. 15. 21:50

지난 주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치악산과 소백산을 넘어야만 하는 고향길은

언제나 아름답고 싱그러운 길이지만

비가 내린 날에는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네요.

 

이쪽 산자락에 마을이 보인다 싶으면

어느세 산을 넘고

산을 내려간다 싶으면 또다시 마을이 보입니다.

 

그렇게 산은 마을을 품고 살고

마을은 산에 기대고 삽니다.

네가 살았던 마을도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네가 옛날에 살았던 마을들과 달리

요즈음에는

산 말고 또 다른

마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네요.

 

이젠 우리 삶의 동반자가 되어버린 전기줄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가슴 섬뜩하지만

 이렇게 운무 뒤에 감춰지니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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