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안개속의 천불천탑

렌즈로 보는 세상 2010. 10. 29. 22:05

천불천탑의 절 운주사를 아들이 다녀왔다며 보내온 사진이다.

도나 닦는다고 돌아다니던 아들이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거기서

천년도 훨씬 넘는 오래전에

탑과 불상을 세웠던 그들의 삶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게 부모된 마음이다.

오래전 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이런 문화재들이 남아있음을 말이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 시 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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