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2. 23. 23:24



유난히 추운 지난 겨울 만큼이나

 제 지난 달포도  힘들고 길었습니.

 

새해들면서 어머님의 대수롭잖아 보이는 발가락의 상처가 덧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은 병원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열흘 간의 치료에도 상처는 더욱 깊어졌고

급기야 안동의 종합병원에서 발가락을 잘라야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신장, 위장,심장이 나빠져 있는 어머님의 몸상태로는 수술 중 생명까지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불안해서 도저히 지방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서울의 병원에 전화하고 해서

올 겨울 중 가장 춥다는 날에

허겁지겁  대학병원으로 후송했다.

 

후송해서 각종 검사를 해보니

그렇게 겁주던 지방 병원의 의사선생님들은 말씀처럼 그렇게 위험한 상황까지는 아니라면서

주사와 약물 치료로 한 달만에 발가락과 어머님의 몸상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이제 다시 고향집으로 내려가셔서 동네 노인들과 경로당에서 열심히 놀고 계신다.

 

 우리가 그 때 서울로 올라온 것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마음이 편안했던 것은 사실이다.

 

왜일까?

 

어릴적에 느꼈던 매운 겨울 날씨를 올 겨울은 유난히 많이 느끼게 해주었으나

난 그 겨울의 맛을 모르고 지내다가

며칠 전 일산 호수공원에서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을 함께 느끼고 돌아왔다. 

 

이제 겨울은 물러가고

봄은 점점 깊어질 것이고

우리 집에도 지난 겨울을 얘기하는 봄날이 길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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