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인연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4. 28. 12:26

 안동에서는 거의 지고 없는 목련이

서울에 올라오니 아직 여기저기서 이 세상을 기웃거린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작은 산 너부대공원에는 아직 백목련꽃도 보이고 자목련의 꽃봉오리도 보인다

 

반갑다

올해의 목련과의 만남은  이젠 끝이구나 했는데 . . . . .

 

모든 인연이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 듯

이곳에서 만나 헤어져도 저곳에서 다시 만나는 인연의 묘함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사람들의 인연도 그러하리라

피천득 시인의' 인연'이란 시에서처럼

 

 

 

인연          

     피천득

사람과 사람들 사이엔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아오는 인연도 있나 봅니다.

 

이제껏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이제껏 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다가

어느날 문득 내 삶속에 찾아온 그

 

그가 나에게 어떤 인연일까?

항상 의문을 가지면서

시간은 흐르고

이제 그와의 인연은 우리의 인연

 

그냥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인연은

아니란 생각을 갖게 하는 사람 . . .

 

이런 인연을 운명이라고 할까요?

 

서로 많은 기다림으로

서로 많은 생각을

서로 많은 궁금함을

간직해야 하는 운명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에게 행복을, 친절함을,

그리고, 눈물겹도록 고마운

마음을 보여주는 사람

 

보이지 않은 인연도

이 세상에 존재함을

알게 해준 사람 . . .

 

-피천득  <인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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