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울에서 머무는 곳은 7호선 라인에 있다 .
난 그래서 7호선을 타고 한강을 건너는 때가 많다.
그 때
청담역을 지나고 한강을 건너 둑섬유원지역에 다다를 쯤에
왼쪽에 보이는 이상하게 구불거리고 길쭉한 원통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난 그곳을 지날 때면 저건 무슨 건물일까 궁금해했는데
어제 그 궁금증이 풀렸다.
큰딸과 건대역에 있는 백화점에 들렸다가
점심을 먹고 볼일을 봐도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으니
딸아이가
자벌레나 가 보자며 손을 이끌어 궁금하게 바라보았던 그 긴 건물을 올라보게 되었다.
서울시는 뚝섬 한강공원에 가족놀이공원을 조성하면서
뚝섬역 윗쪽에는 가족 물놀이 시설을
역 아랫쪽에는 '자벌레'라 이름한 4층 구조의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위쪽이 순수한 놀이시설이라면
아랫쪽의 '자벌레'는 한강의 전망을 바라보면서 쉴 수도 있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벌레 1층 전시공간은 A,B,C,D 구역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무료 개방한다.
특히 애벌레가 성체가 되어가는 자벌레란 이름에 걸맞게
아마추어 예술가가 작가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되고자한다.
또한 시민들도 스스로 자벌레의 주인공이 되어 한강의 수변문화를 창조해 나가도록
자벌레를 무료로 개방한다
A구역은
<자벌레는 아마추어 예술인의 꿈을 먹고 자란다는!>는 슬로건으로
문화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분들에게는 언제나 문이 열려있으며
서울시민 문화나눔터 자벌레에서
당신안에 잠자고 있는 예술 감성을 깨워보라고 말한다
자벌레의 그런 취지는 좋은데
전시작품에 대해서도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이름이라던가 작품 설명 같은 게 보이지 않아서다
B구역은
한강의 어제와 오늘을 사진으로 선명하게 대비 시켜놓았다
오십 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을 지나 왔을 뿐인데
아주 오래된 옛날 사진을 보는 것 같으니
우리의 경제성장이 얼마나 빨랐는지를 새삼 느낀다.
C구역은
서울 디자인자산전이 열리고 있었다
자산전 에 막 들어서면
서울시가 서울의 고유글꼴로 개발한 서체를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서울의 대표적인 자산인 남산과 한강을 응용한 서체이다.
시원한 물줄기로 표현한 풍경
휴대폰에 새긴 우리 전통문양 김정호가 그린 수선전도(수도의 지도)에 현대의 문명을 조합한 것
C구역에는 실내에서 편안하게 쉬며 간단한 먹거리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아이들을 다 키웠지만 이런 공간이 있는 곳은 더 살갑게 느껴진다.
자벌레 모양에 이렇게 구멍이 뚫린 곳은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어
쉬원한 한강 바람을 쐬며 쉴 수 있다
D구역은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워진 D구역
아이들의 상상력과 뛰어난 색감이 돋보이는 구역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치미로'
아이들과 함께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그늘진 자벌레 밑은 또 다른 휴식처이다.
시원한 강바람에 그늘까지 있으니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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