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2011 세계보도사진전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8. 12. 00:05

지방에 살면서 매년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보도사진전을 보고 

 너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수 없이 했다.

그러나 일부러 차비 들여 올라와 전시를 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그리워만 한 게 벌써 7년이 지났다.

 

요즈음 이곳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2011세계보도사진전은 개막 하자마자 바로 가보자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마음같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차일피일 하다가는 올해도 또 사진은 커녕 사진 그림자도 못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는 만사를 제쳐놓고 다녀오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카메라 둘러메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건물 일층에 있는 V미술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너무 가벼웠다.

 

전시장 밖의 대형 현수막

대상 사진부터 각 분야별로 1등을 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세계의 사건 사고의 현장을 생생히 기록한 사진들을 보러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이번 사진전에 대해 자세히 좀 알고 들어가야지

 

 
2011세계보도사진전은
- 7월 28일 ~ 8월 28일 예술의전당에서
- 54년 역사, 세계 최고 권위의 보도사진전

45개 국 100여 개 도시에서 순회 전시 중인 ‘2011 세계보도사진전 (World Press Photo 11)’

 서울 전시회가 7월28일부터 8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열린다.

 

54년 전통을 가진 세계 최고 권위의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인 ‘세계보도사진전’이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로 벌써 8회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125개국에서 5,691명의 사진기자 및 사진작가들이 10만8천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2011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9개 분야로 나눠 심사를 하고,

그 중 23개국 55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수상작으로 선정 발표하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상작을 중심으로 170여 점의 엄선된 작품이 전시된다.
대상에 해당하는 ‘2010 올해의 사진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작가 조디 비버(Jodi Bieber)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작년 8월9일 타임Time지의 표지에 게재되어 큰 이슈가 되었다.

탈레반에 의해 코, 귀가 잘려진 18세 아프가니스탄 여인의 인물사진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작년 10월에 69일간 지하갱도에 갇혀 있다 구출된 칠레 광부들이 찍은 사진에

특별상(Special Mention)을 수여함으로써 역사적인 기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비전문가의 이미지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 특이할 만하다.


특별히, 작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나타난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사진을 찍은 홍콩 AP사 사진기자 빈센트 유(Vincent Yu)의 작품이
뉴스 속의 인물부문에서 3등을 수상하였다.

2011 세계보도사진전 서울 전시 공식 홈페이지
http://www.donga.com/wpp/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본다.

크고 작게 

같이 아니면 홀로 

수상 작품  디스플레이도 또 하나의 예술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2011년 세계보도사진 공모에서 입상한 대상과 특별상

인물,  현대 이슈 스토리부문, 현대 이슈 싱글부문, 스폿뉴스 싱글부문, 자연 스토리부문, 일반뉴스 싱글부문,

일반뉴스 스토리부문, 스폿뉴스 스토리부문, 뉴스 속 사람들 스토리부문, 뉴스 속 사람들 싱글부문, 자연 싱글부문, 스포츠부문등

각 분야별로 1, 2, 3등 작품이 전시되었다

 

 전시장 안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올해의 사진상>

너무 섬찟한 인물 사진에 고개를 돌리고 설명을 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작가 조디 비버(Jodi Bieber)의 작품으로

비비 아이샤(BIbi Aisha).18세. 아프카니스탄 중부지역 오루즈간 지방의 남편집에서 도망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얼굴을 난자 당했다.

12살 나이에 탈레반 전사 가정에 보내졌고, 사춘기가 되자 그 전사와 결혼했으나 시댁 식구들의 폭력에 친정으로 도망갔으나

탈레반 사람들에게 붙잡혀 도망친 것에 대한 보복으로 귀가 베어졌고 그 다음에 코가 잘려졌다.

현지문화에 의하면 아내에게 창피를 당한 남자는 코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와 똑깥은 처벌이 보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아이샤는 버려졌지만 후에 구출되어 아프칸 여성을 위한 여성단체에서 운영하는 카불에 있는 보호소로 보내져

치료와 정신적인 도움을 받았다.

보호소에서 시간을 보낸 후 미국으로 이송되어 전문적인 카운슬링과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 설명을 읽고 나니

'아직 여성의 인권이 바닥을 헤메는 곳이 많다.'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건 그녀의 코나 귀는 잘려졌을 망정 그녀의 표정은 무서움에 떨고 있다거나 괴로운 것이 아니라 의연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여성의 강인함이 묻어나오는 이미지에 같은 여성으로서 일말의 자부심이 든다.

 

현대 이슈 싱글부문 1등

이탈리아의 마르코 디 라우로(Marco Di Lauro)작

 

아프리카 서부의 니제르 마라디 지역에 있는 가다베지 자연보호구역에 놓여 있는 죽은 가축의 내장과 뼈,

식육업자가 죽어가는 가축을 구입하여 도살하고 그 현장에서 고기를 조리하여 이웃  나라인 나이지리아에 팔고 있다.

 

사진은 이래서 좋다

한 장의 이미지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강하다.

사진 한 장만 봐도 이런 고긴 절대 먹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비위생적인 고기를 사먹는 사람과 죽은 고기를 팔아 식량을 사는 사람들 모두가 불행한 사람들이자 피해자이다.

 

 

여섯시가 가까운 시각인데도 전시장에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세상에 이슈가 된 사진들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준다.

 

뉴스 속 사람들 스토리부문 1등

호주의 다니엘 베러홀락(Daniel Berehulak)작

파키스탄 홍수 때 수해를 당한 사람들을 찍은 사진으로

첫 번째 사진은 정부에서 나누어 주는 식량배급을 받기 위해 달려가는 수재민들이다.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그림자를 사진에 함께 넣으므로 긴박감은 배가 되었다.

 

이제 보도 사진도 기록에만 그치는 사진이 아니라 예술성도 겸비한 사진이란 걸 깨닫게 하는 사진들이 너무나 많다.

 

날이 어두워져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좋은 사진 감상에 여념이 없다.

좋은 사진들과의 작별이 아쉬운 모양이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나오면 만나게 되는 모니터에서

지나간 <세계보도사진수상작> 리뷰도 할 수 있다.

 

 

세계 곳곳의 긴박한 순간들과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준

2011년 세계보도사진전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

사진의 역활이 무엇인지?

인간과 자연의 삶을 보여주는 멋진 전시는

8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V갤러리에서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반은 8,000원

중고생은 6,000원

초등생은 4,000원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역사의 현장을 어른들은 물론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보여줌으로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특히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말아야할 것 같네요.

작년 10월에 69일간 지하갱도에 갇혀 있다 구출된 칠레 광부들이 찍은 사진에

특별상(Special Mention)을 수여함으로써 역사적인 기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비전문가의 이미지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을 보면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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