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My Matherland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8. 29. 22:28

 

대림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주명덕'선생의 사진전 My Matherland를 다녀왔다.

 

안동의 작업실에서나 서울에서 가끔 만나뵐 때면 선생님은 언제나 어렵기만 하였다.

우리나라 사진계의 거장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거침없는 사진에 대한 애정과 당신 사진에 대한 강한 자부심, 또 한국 사진교육에 대한 문제점 제기 등이 

사진을 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도 없이 사진을 하는 나를 더욱 주눅들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서 선생님은 그런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겠구나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작 내 눈으로 그 걸 확인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 번 대림미술관 전시는 벼르고 별러 본 전시였다.

 

이 번 전시를 보면서 그 의문들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사진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정착한 지 120여년

초창기 사진들은 풍경 아니면 인물이였고

선생님이 주로 활동하시던 6,70년대도 초창기와 별다를 게 없는 그런 사진계였다.

 

그런 사진계의 흐름과는 다르게 선생님은 풍경을 찍어도 나만의 풍경을 찍었고

인물을 찍어도 내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찍었다.

이 번 전시에도 그런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또 선생님은 <홀트씨 고아원>으로 처음으로 한국의 현대적 기록사진으로 개인전을 여셨다.

 

선생님의 사진들은 보통 사람들의 눈에 너무 검다는 느낌이 드는 사진이 많다 .

그런 프린트도 선생님이 의도한 것이란다.

새마을 사업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나라에서 초가집이나 그런 것들이 없어질 것을 미리 걱정하니 침울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고향이 없어진다는 그런 느낌 때문에 말이다.

 

이 번 전시를 보고나서

나만의 시각으로 나만의 표현방법으로 우리 사진계를 이끌어온 선생님은

역시 대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림미술관 1층

주명덕선생의 전시가 있음을 알린다

 

기획의도와 그 의의를 소개하고,
전반적인 전시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2층에는 전통 공간과 문화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66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특히 주명덕의 첫 번째 사진전으로 혼혈고아들을 다룬 <홀트씨 고아원>사진들부터
최근 <장미>시리즈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작가를 안동 스튜디오에서
담은 이미지들이 모니터를 통하여 상영된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사상의 근간은 토템에서 시작해서 무속신앙으로

다시 불교로 흘러갔다는 생각이라 전시도 그렇게 구성되어있었다.

선생님의 작품들이 대체로 어둡다는 느낌인데 오른 쪽  사진만은 밝은 느낌이다.

 

전국을 다니시며 찍은 한옥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진들이 2층에는 많다.

 

'비록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란 부재를 달게 한 사진

텅 비어있는 방이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어서 이런 이름을 붙인 사진이다.

 

 

<전시소개>

"문명(文明), 풍요, 공해 같은 개념과 상관없는 내 나라가 지닌 고유한 전통과 특색을 보존하고 싶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나의 아들 정일(正逸)이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다. 우리 겨레가 마음 깊이 지니고 있는 마음속의
풍요로운 조국을 나의 사진을 통해서라도 그대로 전해주고 싶을 뿐이다."
(주명덕, 1981)

우리나라의 전통적 삶의 환경과 공간을 테마로 사진을 해온 작가 주명덕이 자신의 작업 목적을 밝힌 글의 일부이다.
이 글에서 주명덕은 1960-70년대 경제 성장과 개발의 논리에 밀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옥과 건축,

지형적 조건을 테마로 사진 기록 작업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작가에게 조국(祖國, Motherland)은 어머니의 고향이고 아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가치이자 미학이었다.

조국의 원형을 사진으로 기록해 미적 가치를 더하고 문화의 유산으로 남기는 일은 사진가인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오늘날까지도 작업의 화두이자 테마인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왜곡된 한국의 역사와 6.25를 통해 폐허로 변해 버린 환경,

산업화 과정 속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에 대해 느꼈던 비애감은 조국의 공간이 더 많이 사라지기 이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당위로 작가를 이끌었다.

그리고 무작위적으로 추출한 특정 대상이 아닌 한국의 공간을 체계적으로 재구축하기 위해 대상을 선별하는 데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런 결과로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피폐해지고 사라져간 한국의 전통 공간은 주명덕의 사진을 통해 체계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었다.

전통에 대한 존중을 말하기는 쉽지만 현실 속에서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전통적인 주거 공간은 그의 사진을 통해 아름답게 기록, 보존될 수 있지만 그 공간들은 도시화되어가는 현대적 공간과 같이 갈 수 없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현실이다.
편의를 추구하는 현대적 생활과 서구문화가 던져준 달콤한 실용주의 속에서 전통의 공간은 향수로만 남아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간은 비록 실생활에서는 불편하더라도 우리의 전통적인 미의식 속에서는 여전히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것이 주명덕 사진의 목적이며, 도달점이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의 한국 전통 공간에 대한 미의식과 기록에 대한 신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 대림미술관 --

 

 모니터로 보여주는 <홀트씨 고아원>과 안동스튜디오에서의 주명덕선생

 

 

 

 

 

 

2층에 이어 3층에는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다룬 7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월간 중앙』 기자 시절 작가가 기획했던 <한국의 가족>시리즈 사진들을 포함하여
인물 사진들이 다수 소개된다.

 

 

촬영장소가 안동이란 글에 눈이 번적 뜨인다.

안동이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많다보니 안동을 찍은 사진이 유난히 많다.

오른 쪽 우시장 사진을 찍으면서 우리나라가 백의민족이란 걸 실감했다고 한다.

 

이 대가족의 사진을 찍기위해 다섯번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네 번째까지 매 번 갈 때면 그당시에는비쌌던 <백조> 담배를 한 보루씩 사가지고 가서

설득을 했지만 실패하고 다섯번째 찾아가서 허락을 받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에 일찍 오라는 요구 조건에 맞춰서 새벽에 촬영을 했단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포즈를 잡자 자연스럽게 개도 저렇게 누웠단다.

가족들도 화목하고 개도 가족처럼 지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선생님은 우리사상의 근간에 불교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불교에 관련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오른 쪽의 목 없는 불상들을 보면서 우리사상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웃고있는 아이들에게서 다시 희망을 보았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이제까지 발간된 선생님의 사진집들이 전시되어있고

이번에 1000권 한정 발간된 사진집이 판매되고 있다.

 

저는 이 번 전시를 저 아래에 있는 멤버쉽 카드를  등록하고 들어갔어요.

온라인 회원으로 표를 사서 들어가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렇게 돈을 들여야 자주 보러갈 것 같아서요.

멤버쉽 카드의 4회 입장이란 말은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4번 입장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관람 안내

관람 시간

매주 월요일, 설 연휴, 추석 연휴 휴관입니다.

관람 요금
관람연령 일반가 할인가
성인 (만 19세 이상) 5,000 2,000
학생 (초, 중, 고) 3,000 1,000
어린이 (만 3세 이상) 2,000 1,000

할인적용 : 10인 이상 단체관람 / 65세 이상 경로자 / 장애인
특별 전시의 경우 관람료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단체관람 예약문의 : 02.720.0667 edu@daeli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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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Membership

 

멤버쉽 카드는 미술관 1층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문의 : 대림미술관   02.720.0667   Info@daelimmuseum.org

기본혜택          대림미술관 전시 4회 관람,
           재즈콘서트 2회 관람,
         음료 2회 제공
추가혜택    D 멤버쉽 만을 위한 온라인 이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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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Page에서 전시 관람 등의 정보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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