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의 이삿짐 정리가 거의 따 끝난 오늘 새벽
이웃에 있는 목욕탕을 다녀왔습니다.
아침이 열리기도 전에 갔던 목욕탕이라 탕안에는 일곱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목욕탕의 규모도 작습니다.
가끔 머무는 서울의 큰 목욕탕이 언제나 터져 나갈듯이 붐비고
내가 살던 안동의 목욕탕이 이른 아침부터 붐비는 것에 비하면 한적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적한 길거리 모습만큼이나 목욕탕도 한적한 게 시골읍내란 느낌이 팍팍듭니다.
샤워를 하고 탕안에 들어가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하 이럴 수가....
안동의 목욕탕에서 이 렌즈 정도의 나이이면 중늙은이 정도인데
여기서는 아무리 눈 닦고 봐도 나보다 어린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토요일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고 생각을 해보지만 너무 합니다.
흐 . ... .
여기서는 아직 전 꽃 띠랍니다.
경로당에 가면은 70대는 아이들이라 심부름은 도맡아놓고 해야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지금 지방 소도시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는 말도 실감이 납니다.
그러면서 뭔가 조금은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 환경과 마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 자리는 어머님께 지키시게 하고
저는 당분간
조금은 멀리서 바라보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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