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장 준비는 시골에서 어머님이 다 하시니까 따로 준비할 건 없지만
김장철인 요즈음 어시장은 어떤 풍경일까 궁금하여 소래포구어시장을 찾았어요.
역시 생각했던대로 지금 시장은 젓갈이 풍년이네요.
육젓, 오젓, 토굴젓, 참새우가 손님들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네요.
시장안으로 바로 들어가지않고 바닷가로 가보았네요.
시장 끝머리의 바닷가에는 회를 사서 먹는 사람들이 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보기 좋았거든요.
쌀쌀한 날씨에도 이 좌석들은 만원이네요.
사람들은 소래포구에 오면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값도 싸서 주머니 사정도 편안해서이기도 하겠지요.
어제의 피곤한 작업으로 피로해진 몸이라 팔을 벌리고 쉬고 있는 듯한 그물이네요.
소래상설시장만 늘 보아왔었는데
이번에는 전에 못보던 경매장 밖의 노점상들이 시선을 끄네요.
이 노점상들에는 대부분 젓갈류를 팔고 있었고 신선한 새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파는 게 신기했어요.
노점 가게들은 김장철을 맞아 특별히 시작한 장사인 것 같습니다.
젓갈을 팔고 가게에는 배의 이름이 붙어있는 걸 보니까요.
아주머니들은 파는 짬짬이 새우에 섞여있는 잡고기들을 골라내느라 손길이 분주하네요.
오젓(오월에 잡은 새우로 담은 젓갈) , 토굴젓(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의 모양부터 다르네요.
나이만 먹었지 이런 걸 사보지 않아 어떤 게 맛있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양이 많고 다양하니 입맛대로 골라서 사면 될 것 같네요.
요건 참새우라네요. 참 싱싱해보이지요?
가격이 1킬로그램에 2만원으로 좀 비싸긴 하지만
주인의 말을 빌리면 요걸로 김장을 담으면 맛은 더이상 좋을 수 없다네요.
저도 요걸로 사고 싶기는 한데 아직 김장 하는 날이 멀어서 그만 뒀네요.
젓갈 구경을 실컷하고 노점상을 한 바퀴 돌아보았네요.
금방 잡아서 펄쩍거리는 싱싱한 해산물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네요.
처음으로 보는 돌게란 놈이 제 눈도 사로 잡네요.
요건 게장을 담으면 그렇게 맛있다네요.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래포구어시장
사람 사는 진한 냄새를 맡고 싶으면 가서 구경도 하고
회도 한 접시 사서 먹고
돌아올 땐 싱싱한 해산물을 사서오면 좋은 곳
그곳이 지금은 젓갈로 풍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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