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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회원을 다녀오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12. 12. 16:01

 

 

 

모처럼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이런 날에는 집에 만 있을 수 없다.

광명의 이름난 곳을 검색해본다 .

영회원 이란 사적이 있다.

찾아가 보기로 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광명IC 부근에서 내려 애기능저수지 쪽으로 올라간다.

 

큰길로 가지않고 일부러 들길을 따라 올라가본다.

지난 가을 농부의 자취가 남아있는 게 보기좋다. 

 

 

 

 

애기능저수지

추운 날씨에 고기를 낚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빛 받아 반짝이는 물빛만  아름답다.

 

 

 

 저수지를 따라 영회원으로 가는 길은 이젠 가을의 모습은 없다

 

 

 

영회원 바로 밑에 있는 수령 400년 된 느티나무

광명시 보호수답게 뿌리부터 늠름하다. 

 

 

 

 

느티나무를 지나 돌길을 따라 저멀리 묘소가 보인다.

 

사적 제 357호 영회원 (永懷園)

조선 제16대 인조의 맏아들인 소현세자의 민회빈 강씨의 묘소.

 

세자빈 강씨는 우의정을 지낸 문정공 강석기의 딸로

인조 5년(1627)에 세자빈이 되었고 병자호란 때는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가서 많은 고생을 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소현세자가 세상을 떠나자 평소 세자빈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인조의 후궁 조씨 등이

세자빈이 소현세자를 독살하였고 왕실을 계속 저주한다고 거짓으로 꾸며대어

인조 25년(1645)에 세자빈의 자리를 쫒겨나고 그 다음 해 사약을 받았다.

그 후 숙종 4년(1718)에 강씨의 결백함이 밝혀져 민회빈(愍懷嬪)으로 복원되고

고종 7년(1870)에는 이 묘를 영회원이라 이름하였다.

 

능에는 봉분,혼유석, 문인석, 석마, 석양,석호 등이 있으나

비석과 정자각은 남아있지 않다.

 

지금 영회원은 철로된 울타리가 쳐져있어 들어가지는 못한다.

문화재를 보호하는 것은 좋지만 외관상으로는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좀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통제하는 방법을 없을까?

 

 

 

영회원

  따사로운 햇살 받은 모습에서 터는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영원히 회한을 품은 동산이란 이름

얼울한 누명을 쓰고 사약을 받은 소현세자빈의 회한이 서린 동산은

들어가는 진입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개인의 농장을 거쳐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지금도 회한을 품은 동산이다.

 

가까이 가서 석물들도 오래도록 바라보고 싶었지만

자물쇠가 채워진 영회원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영회원을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000으로 연락하세요>라는

작은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마음으로 철조망을 따라 한 바퀴 돌아나와 오던 길로 돌아오는데

조금 전의 그 느티나무 아래에는 조금은 풀린 날씨에 꼬마들이 놀러나왔다.

사랑스럽다.

이 아이들이 자라 여길 다시 올 때는 번듯한 진입로가 있었으면 하고 빌어본다.

 

 

애기능저수지를 돌아나오는 길

더 따사로운 날씨에 비둘기도 먹이를 먹느라 길손은 의식하지도 않는다.

 

영회원을 갔다 오는 길

여전히 하늘은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