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마음이 무거울 때는 집을 나서본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11. 29. 11:52

 

 

며칠째 흐린 날씨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뒷베란다에서 양말짝을 빨다 창밖을 쳐다본다.

 

메어 놓은 줄 너머로 아파트도 흐리고 하늘도 흐리다.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놀이터도 스산하다.

어쩌다 놀러나온 아이가 혼자서 공을 차고 있다.

 

 

 

안되겠다.

어디 기분 맑아지는 곳에라도 가야겠다.

 

카메라 둘러메고 광명시민회관으로 향했다.

거긴 뭔가가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겠지 .....

 

 

 

 

 

오길 잘했구나!

천사들이 따로 없다.

 

경쾌한 음악과 고사리손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나도 덩달아 어깨가 들썩이고

발장단도 맞춘다.

 

젊었을 적

우리 아이들의 유치원 시절로 돌아간다.

 

 

 

진화된 부모노릇도 화사하다.

저런 열성으로 최선을 다했는가도 생각해본다.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가 싶더니

다시 흥겨운 음악과 율동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기분 업되어

지하 전시실로 내려가 본다.

빛꼴회원전이 열린다.(11월 30까지)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지않아 조용하지만

작품들의 수준은 높다

 

                                                                                                             

작품이라 말함은 어디 그림 한 점만을 두고 말하겠는가

작품을 보여주는 방법도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다.

각자의 작품과 어울리는 종이와 물감과 또 표구와 걸어놓는 방법까지도 모두 작품이리라 

 

                                                                                                               

 

여기 전시하는 작가들은 아직 대가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작품 수준은 어느 대가 못지않다.

우리미술의 수준도 이제 거의 평준화가 된 것같다.

 

 

 

빨간딱지가 붙은 작품이 몇 점 보인다.

크게 이름난 전시가 아니더라도

요런 빨간딱지가 많이 붙는 우리문화의 장이었으면하고 빌어본다.

 

이 이야기는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이야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