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고향 오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선물

렌즈로 보는 세상 2011. 11. 30. 23:15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고향을 와야하는데

비가 오니 어설프고 귀찮다.

 

 

 

비가 와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궂은 날에도 이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걸 어설퍼하면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준비하고 나섰다.

 

 

 

 강남터미널에서 안동행 버스를 타고 오는 길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차창 밖은 온통 흐릿하고 아련하다.

차를 운전하고 올 때는 카메라에 꿈도 못꾸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이런 점은 참 좋다.

 

 

 

 

날씨가 참 신기하다

경기도에는 비가 내리는데 강원도 원주를 지나니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첫눈을 이렇게 맞이하다니

지루한 여행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치악산 휴계소

잠깐 쉬는 동안에도  카메라의 눈은  이리저리 돌아간다.

이렇게 반가운 눈을 그냥둘 수는 없잖은가

 

 

 

 

 

다시 출발하여 오늘 길

눈 내리는 날의 수채화로 마음은 벌써 어릴 적 고향의 품에 안긴다.

포근하다.

 

비가 와도 오길 잘했다.

내일 왔더라면 누가 내게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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