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고향을 와야하는데
비가 오니 어설프고 귀찮다.
비가 와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궂은 날에도 이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걸 어설퍼하면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준비하고 나섰다.
강남터미널에서 안동행 버스를 타고 오는 길
오락가락하는 비로 인해 차창 밖은 온통 흐릿하고 아련하다.
차를 운전하고 올 때는 카메라에 꿈도 못꾸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이런 점은 참 좋다.
날씨가 참 신기하다
경기도에는 비가 내리는데 강원도 원주를 지나니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첫눈을 이렇게 맞이하다니
지루한 여행이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치악산 휴계소
잠깐 쉬는 동안에도 카메라의 눈은 이리저리 돌아간다.
이렇게 반가운 눈을 그냥둘 수는 없잖은가
다시 출발하여 오늘 길
눈 내리는 날의 수채화로 마음은 벌써 어릴 적 고향의 품에 안긴다.
포근하다.
비가 와도 오길 잘했다.
내일 왔더라면 누가 내게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주겠는가.....
'일상 > 추억의 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해 겨울 (0) | 2011.12.19 |
---|---|
김장하면 고부간의 사랑도 깊어집니다. (0) | 2011.12.03 |
마음이 무거울 때는 집을 나서본다 (0) | 2011.11.29 |
지난 가을의 추억 (0) | 2011.11.28 |
겨울의 초입에서 농촌을 돌아보다 (0) | 201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