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무심코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투명한 지붕은 서까레 격인 철 구조물로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있었습니다.
그 위에는 오랜세월 비바람으로 쌓인 먼지의 모습이 구역마다 달랐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이 세상 살아가면서 같은 풍상을 겪더라도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이왕 사는 삶 조금은 여유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가던 길 멈춰 서서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픔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는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헨리 데이비스. 영국의 방랑 걸인 시인1871~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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