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좋은 글

지난 겨울 이야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2. 18. 08:17

겨울이 마지막 힘을 내어 더 오래 머뭇거릴려고 발버둥치는 듯한 요즈음이네요.

그래도 머잖아 봄은 오겠지요.

 

지난 겨울 유일한 나들이 였던 스키장 나들이

2018년 동계올림픽 경기의 일부가 치뤄지는 보광 휘닉스파크.

 

주말이 바로 지난 월요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스키장은

자주 그런 곳을 가보지 않는 저로서는 마치 동화 속 나라를 보는 것 처럼 신기했어요.

그리고 이런 곳을 꿈속에서나 그려보는 사람들도 생각났어요.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삣 흩날리는

진눈께비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겨울 나라

                  이해인

 

내 목숨 이어가는 참 고운 하날을 먹었습니다.

눈 감아도 트여오는 백설의 겨울 산길

깊숙이 묻어 둔 사랑의 불씨 감사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 살아갈 날 넘치는 은혜의 바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기도하며 지새운 밤

 

종소리 안으로 밝아오는 새벽이면 영원을 보는 마음

해를 기다립니다. 내 목숨 이어가는

너무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