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림이야기

일상에서 작은 발견이 무한한 우주를 창조하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4. 14. 08:55

 

통의동의 갤러리를 자주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가보지 않은 이런 갤러리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붉은 벽돌로 된 외관이 마치 주택가 가정집을 연상케해서일까?

왜 눈에 뜨이지 않았는지....

 

마치 우주를 표현한 것처럼 보이는 박현수의 작품을 마주하며

이제라도 이런 갤러리를 만나게 된 것을 고마워했다.

 

얼마전에 다녀온 박현수전을 각종 언론에서 보도한 자료를 보며

다시 작가의 작품을 음미해본다.

 

 

 

 

 

 

 

 

생활공간 속 미술을 제안하는 전시인

클래시 라이프스타일 위드 아트워크 오브 박현수’ 전이 진화랑에서 3월 29일부터 4월 27일까지 열린다.

보통 추상 작품을 접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즐겨야 할지 어렵게 느껴진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실제 생활 속에 작품이 어우러진 모습을 구현함으로써

박현수의 작품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준다.

진화랑 신민 기획실장은

“박현수 작가의 작품이 사실 삶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듯이 미술작품이 실제 삶 속에 어떻게 표현될지 그 모습을 만들어봤다”며

“이번 전시는 작품과 맞춰 쉽게 구할 수 있는 가구들로 연출했는데 직접 보고 실생활 속 미술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큰 우주와 작은 우주의 만남을 그린 작품,

평면이지만 착시를 일으키는 삼차원적 눈속임으로 입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작은 도형들은 조약돌이나 나비 등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특징 중 하나가 삶 속에서 소재를 찾는 것인데

이번 전시는 이를 토대로 대중과 멀어졌던 추상 회화를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들인다.

박현수의 작업 방식은 물감을 자유분방하게 흘리고 뿌리는 드리핑으로 첫 화면을 쌓고

그 위를 단색으로 덮은 후 두 번째 채색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첫 화면이 드러나도록 아주 섬세하게 긁어내는 디깅으로 마무리 된다.
-CNB저널-

 

 

 

 

주변의 모든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다.

둥근 원 주위에는 알 수 없는 다양한 형태들이 몰려있다.

흡사 우주공간에 있는 기체와 먼지가 구름 형태로 뭉쳐진 성운(星雲)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이것들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우주의 신비스런 기운이 감도는 박현수(45)의 추상회화다.

자유롭게 물감을 흘리고 뿌리는 드리핑으로 쌓은 뒤 단색조 물감으로 덮는다.

그리고 채색이 마르기 전 세상의 만물을 닮은 형상으로 도려낸다. 자연스러움과 절제의 미를 적절히 융합한다.

도려내기는 섬세하게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다.

도려낸 곳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나만의 기호를 새기자는 의도도 있고 동양과 서양, 음양의 조화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의 알파벳과 숫자나 한글의 자모음 형태 등 내가 봤던 것들,

느꼈던 것들, 그것들이 문화적으로 섞여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부연이다.

원 위에 떠있는 기호들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다.
-서울 뉴시스-

 

 

 

 

 

 

 

 

현재의 작업은 2003년 말 시작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중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떠난 여행길에서 본 조약돌이 계기가 됐다.

"미국의 협곡이란 협곡은 모두 돌아다녔다"는

그는 "당시 차에서 숙식하며 일출과 일몰을 보고 대자연을 그릴 계획이었으나 어떤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며

"여행 마지막 날 딸아이를 따라 들어간 가게에서 조약돌을 보고 현재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 신작 40여점을 걸었다.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원 형태의 작품이 전시장 곳곳을 채웠다.
-서울 뉴시스-

 

 

 

 

 

전시를 기획한 진화랑 신민 기획실장은

"박현수의 작업은 사물에 빛을 투과해 어느 정도 거리에서 관찰하면 결국 모두 원의 형태로 나타나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다"며

"그의 원은 우주의 산물들을 통틀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회색 조의 침대가 눈에 띈다.

그 위로 빨간 색조의 침구를 펼쳐 놨다.

신 실장은 "박현수 작품의 이중성에서 영감을 받아 매치한 것"이라며

"개성 넘치는 에너지 표출을 원하면서도 그만큼의 휴식 공간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서울 뉴시스-

 

 

 

 

 

 

여행중 발견한 작은 조약돌에서 영감을 얻어

무한한 우주를 품게 박현수작가의 작품이  예사롭지 않은 작업이라 생각했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제 예술도 춥고 배고프던 시절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이런 전시공간과 같은 분위기를 내 집이나 일터에 가져보는 것은

또 다른 삶의 충전을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