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그림이야기

우연히 만난 또 다른 몬드리안 션 스컬리(SEAN SCULLY)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1. 5. 10:45

 

 

지난 토요일,

대구에 모임이 있어 가는 길,

 봉산 문화회관 부근에 주차를 할까 싶어 머뭇거리 던 중에 멋진 건물 앞에 주차 공간이 남아있다.

눈이 번쩍 띄어 저 건물은 무얼하는 건물일까 싶어 쳐다보았더니

'Woo Son 갤러리'란 이름을 달고 있는 갤러리이다.

 

'건물 외관이 이렇게 멋진 곳이라면 거기에 전시하는 작품도 수준급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션 스컬리(SEAN SCULLY),

 처음 접하는 작가라 갤러리 측의 안내문을 참고하여 전시를 둘러본다.

 

 

 

 

 

 

예상대로 Woo Son 갤러리는 전시하는 작품도 너무 좋고 건물도 그 작품들과 멋지게 어울려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현재 전시는 10월 5일에 오픈하여 12월 9일까지 하는 션 스컬리(SEAN SCULLY)의 작품이다.

 

 

 

 

3층 건물 중에서 전시장은 1, 2층이고 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또 하나의 작품이다.

회색의 벽과 어우러진 철제 계단은 다양한 선과 면을 연결한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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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하는 션 스컬리(SEAN SCULLY)는 1945년 아일랜드의 더블린 출생으로

지금은 뉴욕, 바르셀로나, 윈헨을 오가며 작업 중이다.

초기에는 추상화 작업을 하였으나

1969년에 모로코에서 지역 특산품 전의 줄무늬 모양 패턴을 보고 영감을 받아 기하학적인 회화로 전향하게 되고,

현재 전시하는 작품들을 그리게 된다.

 

션 스컬리의 작품의 특징은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여러 겹으로 덧칠함으로써 얻어지는 풍부한 색채감, 강한 공간감, 미묘한 색의 차이이다.

그의 작품은 매우 명백한 반면 압축성으로 인해 난해하기도 한데,

이 난해함이야말로 그의 작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땅, 바다, 하늘이 거대한 연결고리를 만들며,

이들을 서로 나란히 블록처럼 결합해 이러한 세계의 블록들이 그들 사이의 컬러, 공간, 무게, 공기를 서로 보듬고 쓰다듬는 형태를 그리고자 한다. 

 

 

DORIC MORNING . 2012 . Oil dn aiuminum . 279.7*406.1cm

 

2008부터 그리기 시작한  'DORIC' 시리즈는 방대한 규모와 포부를 자랑하는 연작으로 작품들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 도리아 양식의 원리에 기원을 두고 있다.

스컬리는 이 시리즈에서 민주주의의 탐생과 역사를 함께하는 고대 건축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질서를 작품에 구현하고자 한다.

 

 

 

 

 

갤러리에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작품을 둘러보다가 다리가 아프다 싶거나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때면 쉬어가는 공간이 있어 너무 좋다.

 

 

 

 

 

 

 

 

OISIN IN RED .  2012 . oil on canvos . 106.7*119.4cm

 

'OISIN'은 2009년 태어난 그의 아들의 이름이며,

'OISIN' 시리즈는 아들에게 헌정하는 연작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가족의 이름을 작품에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매년 특히 중요하거나 대표적인 작업에 첫 번째 부인 캐서린의 이름을 붙인 케서린 연작이 있으며,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들 폴에게 헌정한 작품도 있다.

이 작품은 그가 손으로 그렸다는 것을  특히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른쪽 작품이 WAII OF LIGHT WINTER LIGHT . 2011 . oil dn aiuminum . 216*190cm 이다.

 

'WAII OF LIGHT (빛의 벽)' 연작은 스컬리가 1998년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의 대표적인 연작이다.

그는 멕시코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이 연작을 제작하게 되었고,

이 여행에서 그는 고대유적의 건축구조를 유심히 보다 벽이라는 공간에 드리워지는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시리즈에는 종종 장소, 사람, 상항과 같은 부재가 붙여지는데,

그의 작품에서 제목은 단순히 시리즈를 구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작품의 주제는 대개 감상자에게 영감을 줘 화면에 나타난 컬러와 붓자국이 나타내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며,

스컬리 작품의 제목은 구체적인 풍경 혹은 인물이 아닌 감성적인 상황을 제안하는 효과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하게 된 갤러리와 작품들

어느 하나 작품이 아니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이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은 단순한 작품을 거는 공간이 아니라

작품과  어울려 작품의 수준을 얼마나 더 돋보이게 하는 공간인지를 작가들은 알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스컬리전이 열리고 있는 이 공간은 그의 작품들을 더 멋지게 하는 공간이였다.

 

이번 전시작 중 가장 큰 작품인

DORIC MORNING . 2012 . Oil dn aiuminum . 279.7*406.1cm 가 10억이나 하는 작품이고

작은 것들도 거의가 7,8억을 하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이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지만, 너무너무 부럽다.

 

작품을 보는 동안 몬드리안과는 또 다른 선과 면의 조화로움이 참 세련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작품들이 작가를 대가의 반열에 올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