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돌담길이 아름다운 마을하면 제주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제주도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돌담길이 있는 마을이 있으니
바로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대율동 한밤마을이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가을,
이끼 낀 돌담길을 보고 싶어 찾은 한밤마을은 기대에 부응하는 자태로 가을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었다.
팔공산의 서북쪽자락에 자리잡은 한밤마을은 대율이라는 그 이름이 연상되어서
어쩌면 밤나무가 많은 마을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찾았다.
그러나 마을에 내리자 밤나무는 보이지 않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먼저 우리 일행을 맞는다.
한밤마을 입구에는 소나무 숲만 있는 게 아니라
아름드리 느티나무도 가을 옷을 곱게 입고 구경 온 이들을 반긴다.
어릴 적 마을의 동수나무였던 느티나무에 단오 때면 그네를 메어두곤 했었는데......
그 때가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다.
단풍 흐드러진 날에 나들이를 와서 그네를 타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돌담위에 붉게 물든 돌단풍이며
그 돌담 너머로 터질 것 같이 빨갛게 익은 감이나 산수유가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한밤마을 골목길
동서남북 어느 길로 접어들어도 그런 아름다운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가을 친구들과 아니면 연인과 아니면 가족들과 손 잡고 걷는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나들이가 어디 있을까 싶다.
둘이 또는 함께 걷다가 하늘을 쳐다보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나무가 돌담만큼이나 많은 한밤마을,
어릴 적 고향의 풍성한 가을이 그리운 사람들은 이곳에서 향수에 젖을 수 있어서 좋은 곳.
그래서일까 일요일(28일)밤에 방영 된 1박 2일 팀도 이곳을 찾았다.
가을 햇살 눈부시게 내리는 날 찾은 한밤마을.
친구들과 단풍구경을 가자며 나선 곳에서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을 아름답게 간직해오는 마을,
한밤마을에서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한 힐링을 하고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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