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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씻고, 마음도 씻을 수 있는 둔덕산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1. 6. 08:10

 

 

의성의 구봉산이  꿈틀거리는 능선이 아름다운 길을 오르내리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면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올라가는   둔덕산은

우거진 소나무 숲에서 시를 읽으며 사박사박  걷는 즐거움이 있는 산이다.

 

산림욕에 좋다는 소나무 숲길을 걷고 군데군데 놓여져있는 운동기구에서 운동도 하고

또 고즈넉한 벤취에 앉아 시를 읽으며 몸도 마음도 씻을 수 있는 둔덕산이 있어 의성읍민들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도 있다.

산을 오르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한 점 구름처럼 살다간 시인의 삶을 거울삼아 우리의 삶도 돌아볼 수 있다.

 

 


귀천 / 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둔덕산에는 많은 시판만큼이나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운동도 하기 좋다.

집 안에만 있거나 일민 하다가 찌뿌둥한 몸을 풀어주는데는 산만큼이나 좋은 것들이지요.

 

 

 

 

 

 

 

 

 

 

 

 

 

 

 

 

 

 

 

 

 

 

 

 

 

 

둔덕산을 오르내리는 길은 아주 가파르지도 않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특히 어릴 적  갈비(소나무 낙엽)를 땔감으로 썼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천으로 널린 갈비를 보면 가슴까지 풍요로워진다.

 

 

 

 

 

 

 

 

 

 

 

 

 

 

 

둔덕산 자락에서 바라본 의성읍 상리동의 해 질 무렵이 포근합니다.

아름다운 시에 취하고 침엽수에서 나온 좋은 기를 받아서일까 날 저무는 읍내의 모습이 내 맘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