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삶의 모습, 거울이 되어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1. 22. 16:05

 

 

 

'삶의 모습, 거울이 되어'

시적인  제목처럼 자연의 삶이 거울이 된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송순남씨의 전시회를 보러 어제 오후에는 인사동 갤러리 환을 다녀왔다.

 

송순남씨는 함께 사진 공부를 한 학우로

또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로 지내는 분이다.

나나 그분이나 늦깎이 공부를 한 처지라

서로 남다른 애틋함이 있는 관계라

공부를 마치고 나서도 연락을 하며 지내다가

이번 전시회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가 그냥 차만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작품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자리라서 너무 행복한 날이었다.

 

 

 

인사동 새마을금고 바로 앞에 있는  갤러리 환

크고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작지만 아담해서 더 정감이 가고 편안한 공간이다.

 

 

 

이층 전시장을 들어서니 그녀의 작품과 축하화분이 얌전하게 놓여있다.

분위기가 화사하다

전시장의 모습도 화사할 것 같은 느낌으로 전시장을 들어서 본다.

 

 

 

삼삼오오 관람객들이 구경을 하고 있는

전시장이 온통 화사한  꽃물결이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화사해진다.

 

 

 

 

 

 

 

 

 

 

 

 

이런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 작가 송순남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의 작업의 주된 모티브는 거울에 반영된 자연이다.

반영된 자연의 모습은 비단 독특한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거울의 프레임 속으로

자연의 여러 부분을 끌어들여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재해석한다."

 

 

 

 

 

 

 

 

 

 

 

 

"실제의 자연에서 거울을 화선지로 삼고,

카메라를 붓 삼아 한 폭의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본다.

지금 내가 체험하고 있는 실제 자연의 모습, 거울 속의 반영된 모습,

카메라아이에 담긴 실제의 자연과

반영된 자연의 모습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특히 비 오는 날의 작업은 늘 설렘으로 다가온다.

거울에 맺힌 선명한 빗방울 너머의

흐릿한 분위기는 묘한 여운으로 남아

나의 독특한 사진 미학을 비의 감성과 더불어

추상적이고 회화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사진은 단순히 표면적인 사실만을 단조롭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깊은 내면으로 뚫고 들어가는 수단이다."

"사진을 통하여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표면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나 인간의 본질을 보여주는 데 있다."

 

 

 

 

 

 

그렇다 예술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송순남씨는 거울을 가지고 야외로 나가서

자연의 삶의 모습을 담았지만

그것은 곧 자신의 삶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살아오면서 큰 굴곡없이 자라 결혼하여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삶이

아름다웠을 것이라는 걸 그녀의 사진에서 보여준다.

거의 모든 사진에서 거울과 함께 화사한 꽃이 등장한다.

그런 그녀의 표현이 그걸 증명한다.

 

지방(대구)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던

송순남씨가 드디어 서울에 입성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 작품들과는 또다른

다양한 작품을 많이 발표하는 작가가 되었으면 하고 빌어본다.

 

 

 

 

인사동  갤러리 에서

11월 21일부터 11월27일까지

전시를 하는 송순남씨의

'삶의 모습, 거울이 되어' 전은

화사한 분위기로 집을 꾸미고 싶은 분들이

한 점 정도 걸어두면 좋을 작품으로 가득해서

둘러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