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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리는 의성읍, 차도 사람도 설설 기지만 치우는 사람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12. 21. 16:37

 

 

 

 

 오늘은 동지라 어머님이 다니시는 의성읍 관음사에 다녀왔다.

갈 때는 싸락눈이 내리더니만 기도를 마치고 팥죽을 먹고 나오니 눈이 5cm는 쌓였다.

절에서 바로  운동을 하러 갈려고 하던 일정을 포기하고

어머님 드릴 팥죽을 한 그릇을 얻어가지고 집으로 왔다.

눈이 더 많이 쌓이기 전에 남편이 집 앞을 치운다고 밀대를 들고 나가니

이웃집 아저씨들이 속속 나와서 함께 골목을 치운다.

오랜만에 보는 너무 훈훈한 모습이라 기분이 좋다.

 

 

 

 

 

관음사에서 얻어온 팥죽

올해 팥죽은 유난히 맛이 있었다.

한 해 동안의 액을 방지해준다는

이 팥죽을 드신 어머님께서 빨리 회복되시길 빈다.

 

 

 

 

이웃분들이 함께 골목을 쓰는 모습이 너무도 훈훈해서

내가

" 이동네는 눈이 내리기 무섭게 치우는 멋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씨더." 라고 말하니

옆집아저씨 왈

"그런 동네로 시집 왔으니 시집은 잘 왔제요?" 라고 하셔서

우린 모두 한바탕 웃을 수 있었다.

 

 

 

 

 

 

내 집은 물론 골목을 쓰는 사람들은 마음이 눈처럼 깨끗할 것 같은 폭설이 내린 날

나도 덩달아  마음이 깨끗해진다.

 

 

 

 

 

 

 

 

 

 

집 뒤를 돌아 의성읍교회쪽으로 가보니 사람들도 차들도 설설 긴다.

갑짜기 내린 폭설이라 놀러갔던 할머니도 아주머니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지만

생각처럼 빨리 움직일 수가 없다.

 

 

 

 

 

 

 

 

 

 

 

 

 

 

 

 

읍교회 뒷쪽 아시거랑 옆 마을.

눈 덮인 연탄재나 동네로 들어가는 아저씨의 모습이나

작은 집들이 고향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이런 날에도 집배원아저씨와 전기요금 고지서를 돌리는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산동네라 눈 내린 길에 오토바이를 집까지 타고 가지도 못하는 아저씨는  걸어서 우편물을 배달한다.

 

 

 

 

 

 

지난 번 눈이 내린 후에 빠른 제설을 하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던 걸 교훈으로 삼았을까?

오늘은 눈이 내리는 중인데 벌써 당국에서는 흙을 뿌리기가 바쁘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은 길이 미끄러워도 행복할 것이다. 

 

 

 

 

 

 폭설이 내리다보니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계속 눈을 치우고 있음을 눈이 내린 두께가 각각 다른 바닥을 보면 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올겨울,

의성읍민들이나 관계당국이 이런 자세라면 큰 문제 없이 겨울을 날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