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외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은 남대문시장과 명동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 31. 08:30


 

 

찌뿌둥한 날씨라 며칠 집을 지켰더니만 몸까지 찌뿌둥하다.

안되겠다 싶어 사람냄새를 맡으러 남대문시장과 명동을 다녀왔다.

우리말보다 외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남대문시장과 명동,

밀려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몇 시간을 보냈더니만 살아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남대문시장은 언제 들려도 활기가 있어 좋다.

 몇 천원씩 하는 옷을 파는 노점상은 호객행위를 하는

주인의 손놀림과 입도 바쁘고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의 손길도 바쁘다.

이래서 사람들은 남대문시장을 오는 모양이다 .

싼 물건도 살 수 있고 예전 시골장터의 풍경도 볼 수 있어서 말이다.

 

 

 

 

대도수입상가를 들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지게.

아직도 이곳에서는 지게로 저 나를 짐이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통, 언제 손수레를 끌면서 가겠는가!

지게로 지고 얼른 가야지.

나는 이래서 남대문시장이 좋다. 고향 생각이 나게 해서 말이다.

 

 

 

늘 대도상가를 들려 건물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집으로 오는 게 전부였던 나는

이번에야 이런 노점상이 있다는 걸 알았다.

이러니 남대문시장에 가면 없는 게 없다고 하는 모양이다.

군용담요와 오래 된 군복을 사고 싶어하는 남편과 함께

다시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남대문시장이라면 싼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맞다.

이 바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싸게 파는 곳은 없다.

다른 곳에서는 아무리 싸게 사도 5,000원은 내야 살 수 있는 바지다.

 

 

 

남대문시장에서 옷을 수선하는 노점상,

바쁘게 일을 하는 곳이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틀 위의 모습이 지금의 남대문시장을 대변하는 것 같다.

특히 깔끔해진 환경과 상인들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거듭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저기 실패를 꽂아놓은 꼿꼿한 못처럼

우리의 재래시장 모습을 꿋꿋이 지켜갔으면하는 바램을 하며 명동으로 걸어간다.

 

 

 

명동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간판이다.

어느 골목, 어느 길로 접어들 때나 이런 간판이 보인다.

그만큼 환전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1,000만 시대라니

골목마다 환전소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말도 외국어가 더 많고,

호객행위를 하는 언어도 기본이 2, 3개국어이다.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와 중국어 소리도 크게 들린다.

 

 

 

 

명동을 대표하는 건물인 '명동예술극장' 앞은 이제 새로운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단체 관광을 온 외국인들이 무리지어 모여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개별로 명동 구경을 하고 이곳으로 몇 시까지 모이라고 한 모양이다.

 

 

 

이 젊은이들은 푸근한 날씨에 아예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명동의 주인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이렇게 앉아있다면

초라했을 텐데 젊으니 보기가 좋다.

 

 

 

명동 최고의 길거리 음식은 요 회오리 모양의 감자튀김이다.

이 노점상은 늘  줄을 서야 사먹을 수 있는데도

언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감자튀김의 모양만큼 신기하다.

나도 언제 그 대열에 서있어 봐야겠다.

 

 

 

명동에는 지방에서는 축제나하면 볼 수 있는

 이런 복장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곳이 굉장히 많다.

이런 모습도 볼거리로 자리 매김하는 것 같은데

1,000만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이곳에서는

이런 것도 한국적인 게 많았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가 남대문시장에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걸어서 명동을 다녔더니 배가 출출하다.

전에 한 번 가보았던 일본라멘 전문점 '겐조라멘'에서 저녁을 먹었다.

지난 번 미소라멘의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미소라멘과 이집이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겐조라멘을 먹었다.

칼칼한 맛의 겐조라면과 부드러운 맛의 미소라멘을 먹으며 생각했다.

 

 

남대문시장과 명동

1,000만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우리가 먹고 싶은 외국음식도 즐겁게 먹을 수 있고 관광객들도 우리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렇게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장으로

오랫동안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