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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읍 둘레길을 걸으며 고향의 모습을 느끼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3. 22. 07:31

 

 

어제는 의성읍 둘레길의 일부 구간인 꿈틀거리는 구봉산 아래를 흐르는 남대천을 따라 걷는 길을

구봉산 문소루 아래에서 봉의정 아래까지 걸었습니다.

 

 

집을 나서 시작 지점인 문소루 밑으로 가는 길에서 보이는  남대천을 따라 걷는 둘레길은

 산수유의 고장 의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둘레길에도 노오란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구봉산의 능선과 비닐 덮은 밭고랑과  어우러진 모습이 따스한 봄날 오후 햇살에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어제 걸은 둘레길의 시작 지점인 구봉산 문소루 아래에서 바라 보이는 문소루와 구봉산의 능선이 아름답습니다.

 

 

 결혼을 하고 시댁에서 살 때 겨울이면 저 능선과 그위에 선 나목들이 조금은 쓸쓸했지만

너무도 아름다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남대천을 따라 둘레길을 슬슬 걸어 올라가는 길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장난감 같은 사다리는 무엇에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본격적인 봄이 오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이 리어카와 농기계는

지금은 여유롭게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늘 구봉산의 능선과 함께하는 의성읍  둘레길 남대천 구간은 그래서 더 운치가 있습니다.

 

 

남대천 가에 있는 게이트볼장은

게이트볼을 즐기시는 어른들로 한가롭습니다.

 

 

남대천의 마른 부들들도 오후의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또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드디어 조금 전에 보았던 산수유길로 접어듭니다.

샛노란 꽃들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어제 저녁 찬 기온에 기죽지 않고 마냥 싱싱한 모습이라 더 반갑습니다.

 

2013. 3. 29(금) ~ 4.7(일) 10일간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에서 산수유꽃축제가 열릴텐데

미리 산수유꽃구경을 하는 행운을 누립니다.

 

 

 

꽃 너머로 보이는 작은 텃밭을 일구는 아주머니의 모습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이런 맛에 의성읍 둘레길을 자꾸 걷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걷다보니 이런 풍성한 모습도 보입니다.

어렸을 적 불 지핀 뜨뜻한 온돌방이 그리운 제게

그시절 고급  땔감에 들던 장작을 쌓아 둔 모습은 늘 풍성함으로 다가오거든요.

 

 

 

 한지형 마늘의 30%를 생산하는 의성답게

읍내에도 이런 마늘밭이 있습니다.

머리 허연 등 굽은 할아버지가 일하시는 모습은 80이 넘어서도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의 모습과 같아 더 반갑습니다.

 

 

 

밀짚 모자를 눌러쓰고  마늘밭을 점검하시는 이 아저씨의 모습은

힘드신 아저씨껜 죄송하지만

바라보는 제겐 평화롭기만한 고향의 모습입니다.

 

 

물길을 점검하시는 이 아저씨의 삽질이 힘찹니다.

저 힘찬 삽질이 올 가을에는 풍년이란 선물로 돌아오길 빕니다.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섰더니 구봉산 수도사로 가는 다리에는 벌써 산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수양버들의 파란 빛은 역력합니다.

이제 저 빛이 점점 짙어질 일만 남았네요.

 

 

봉의정 아레의 밭에는 ' 이랴 이랴'하는 소몰이 대신

탈탈 거리며 밭을 가는 농기계 소리가 지는 해를 잡고 싶어하는 것 같은 의성읍 둘레길,

그런 길이라 더 정이 가는 길입니다.

 

 

 

봄이면 산수유 만발한 길도 걸을 수 있고

여름이면 수세미와 장미가 핀 터널길도 걸을 수 있고

가을이면 단풍 아름다운 구봉산의 풍경도 바라볼 수 있고

겨울이면 꿈틀거리는 구봉산의 능선과 그 위에 선 나목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의성읍 둘레길 남대천 구간

 

 

걷다가 운동도 할 수 있는 그 길을

햇살 따사로운 봄날에 걸어보았더니 너무도 편안한 고향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