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서울시 장인들의 솜씨가 남서울미술관에 다 모였습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4. 17. 07:01

 

 

지난 금요일부터 이틀을 꼬박 컴퓨터에 앉아서 공부를 하던 딸이

일요일에는 허리가 뒤틀리고 아프다지 뭡니까?

안되겠다 싶어 사당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에나 다녀오자며 함께 갔던

제 17회 서울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초대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서울시 장인들의 솜씨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전시였습니다.

 

 

사당역 6번 출구로 나간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서울시립미술과 남서울미술관

구 벨기에 영사관(사적 제254호) 으로 쓰던 건물이라 오래된 느낌이  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은

 

한옥 밀집 지역인 회현동에 그 부지를 마련하고 지하1층, 지상2층의 규모로 1905년 준공되었으나

이후,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하여 1983년에 지금의 남현동으로 이전 ·

문화재 관리국 (현 문화재청) 전문 위원들의 도움으로 복원되었습니다.

1970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이 불하받아 그 소유로 있던 중,

  2004년 5월 우리은행이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에 무상임대 하여

  서울시는 이와 같은 취지를 살려 공공미술관으로 새롭게 꾸며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

  2004년 9월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CRAFT  MASTERS TODAY'

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스물 세명의 장인들 작품 총 200여 점이 전시되며 전통칠기와 옹기, 매듭, 침선, 소목 등의 전통공예작품과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주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서울시에 이렇게 많은 장인들이 있고

이렇게 다양한 공예품들이 있어나 싶어 즐겁게 관람했던 작품들

그 많은 장인들의 솜씨를 모두다 올릴 수는 없어서 여기 제가 감명깊게 보았던 몇 작품들을 올려봅니다.

 

 

 

생옻칠장 신중현선생의 작품

 

웰빙이 대세인 지금 저 개다리상에다 발우에 담은 밥을 먹는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옻칠

 

옻나무의 진을 가구나 그릇 따위에 바르는 일.

옻나무에서 나오는 진은

 처음에는 무색이나 공기에 닿으면 검게 변한다.

오래 저장해도 변하지 않고 산이나 알칼리, 열에 강하여 칠감이나 접착제로 쓴다.

 

 

 

 

옥장 엄익평선생의 작품

 

옥은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만큼 오래된 우리의 장식품입니다.

옥이 옛날에는 남성들의 관모나 허리띠에도 쓰였지만 지금은 주로 여성들의 장신구가 주를 쓰입니다.

"옥은 몸에 지니면 잡귀를 물리친다는 믿음 때문에 예로부터 벽사의 의미로 우리 조상들이 장신구나 생활용품으로 많이 착용했다."

고 합니다.

 

 

 

 

소목장(창호장) 심용식선생의 작품

 

 예전에는 주로 한옥의 창을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이렇게 가리게나 병풍 등 작품으로도 만드는 장인들이다.

소목이란 말는 대목이 구조부분을 담당하는 반면

소목은 수장과 장식 부분을 담당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궁장 권무석선생의 작품

 

각궁은 우리민족의 전통활로 세계에서 제을 탄력이 강하고 사정거리가 멀리나간다.

각궁의 재료는 물소 뿔, 뽕나무, 참나무, 대나무, 소 등심줄, 어교(민어 부레)가 주 재료이며, 만드느 공정이 까다롭다.

오래 전부터 이런 세계적인 명궁을 만들었으니 그 후예들이 활쏘기라면 세계에서 최고인 모양입니다.

 

 

 

입사장 최교준 선생의 작품

요런 보석함 하나쯤 가지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입사는 철이나 구리 등의 금속 표면에 선이나 면으로 홈을 파고 여기에 다른 금속을 박아넣는 것이다.

주로 놋 제품이나 철제품에 은으로 장식한 은입사 공예품이 많이 전해지고 있으나 드물게 금을 입사한 경우도 있답니다.

 

 

 

악기장 김복곤선생의 작품

 

악기로서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저 아름다운 자태만으로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남태칠장 정병호 선생의 작품

 

언뜻보면 나전칠기처럼 보이는데 대나무의 겉껍질을 곱게 칼로 벗겨내고 필요로하는 크기로 쪼개 다듬어

칠기의 재료로 만든 다음 옻칠을 하는 것을 남태칠기라고 하는

이 작품은 거기에 자개로 문양까지 넣었으니 장인의 손길이 얼마나 많이 갔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초고장 한순자선생의 작품

 

초고는 풀과 짚을 뜻하는데, 풀과 짚으로 만든 공예품을 통틀어 일컷는 말이기도 하다.

 

 

 

칠화장 김환경선생의 작품

 

칠화란 옻칠과 천연 안료를 혼합하여 채칠을 만들어 기물의 내외 면에 문양을 그리는 것이다.

이처럼 옻칠과 안료를 배합하기 때문에 간색을 띄고 이어 화사하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색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게 한국의 미를 나타냈으면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 한국에만 오면 이 칠화 작품을 사가지고 간답니다.

 

 

 

옻칠장 손대현 선생의 작품

 

언뜻 보면은 나전칠기와 같은데 설명을 들으니 많이 다른 작품입니다.

나전칠기가 나무에 조개 껍데기를 붙이고 옻칠을 하는 것이라면

이 옻칠은 삼베를 여러겹 붙여서 그 위에 조개 껍데기로 장식을 하고 옻칠을 했답니다.

 

 

 

 

 

전통공예품 작품들이 과거 속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실용미술로 자리매김하고자 준비한 이번

제 17회 서울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초대전

그런 미술관 측의 의도가 조금은 표현되었지만

아직도 우리 시민들에게는 멀리있는 예술품일 뿐이라는 생각이 많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 전시를 통하여 시민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CRAFT  MASTERS TODAY' 전은

이 외에도 나전장 정명채,  옹기장 배요섭, 등메장 최헌열, 단청장 양용호, 황칠장 홍동화,

은공장 이정훈, 민화장 김만희, 침선장 박광훈, 소목장 김창식, 매듭장 김은영,

송설주장 이성자, 삼해주장 권희자, 향온주장 박현숙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5월 15일까지 무료로 전시되니 공예품도 감상하고

오래된 남서울 미술관의 건축미도 즐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