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대안예술공간이포'에서는 관람객도 주인공이 된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5. 15. 08:44

 

 

 

오늘은 며칠 전에 찾았던 '문래창작촌',

그곳의 느낌 만큼이나 이색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저도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온 이야기를 올립니다.

 

 

 

문래역 7번 출구 쪽에서 '이포' 로 들어가는 입구와 남성아파트 쪽 입구

 

 

'문래창작촌'을 찾았던 날

창작촌 입구의 철공소의 용접불빛과 시소리를 들으며 조금 올라간 곳에

마치 미로처럼 들어가는 좁은 골목입구에 요런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다섯 사람의 미디어아티스트의 그룹전이 있다는 이야기다.

'창작촌에서 열리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철강산업의 메카라는 걸 표현하는 작품과 소박한 화분들이 놓인 '이포' 외관은 마치 우리네 옆집인양 참 수수하다

요즈음 새로지은 전시관들이 대부분 건물부터 작품인 것에 비하면 그런 생각은 더 든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문래창작촌' 에 있는 전시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도 당연한 모습이다.

 

 

그럼 여기서 '대안예술공간 이포' 에 대해서 '문래동네''에 실린 작가이자 이포의 주인인 박지원씨의 인터뷰 글로 알아본다.

 

문래동에 먼저 들어와 있던 작가에게 소개를 받아 오게 되었다. 이제 5년차이다.

처음에는 다른 공간이었고 순수하게 개인 작업실이었다.

그러다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이전에 주물공장이었던 자리다.

여기를 찾아온 사람들이 엄두를 못 내고 돌아가던 곳이었는데 기웃기웃 거리다가

용기 내어 들어와 전기, 하수구 등을 고쳐가며 살게 되었다.

처음에는 개인적인 작업실을 생각했는데 이웃들과의 어울림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안예술공간이포라는 이름의 공간이 되었다.

이곳은 미디어아트(영상, 사진) 활동가 중심의 행동주의 예술을 하고자 하는 작업공간이다.

이들의 전시공간이고 내 활동 공간인 것이다. 주변에서 이 공간을 활용할 또 다른 요구들이 있고 필요하다면 막지 않는다.

이곳은 예술 공간으로써 작업 대상이기 보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하고 싶은 만큼 편하게 하고 있다.

재촉하지도 않고 뭐를 굳이 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이포'라는 이름은 내 고향 여주 이포에서 가져왔다.

 

 

 

 

 

 

 

주인장의 말처럼 전시관 '이포'는 들어가자마자 미디어아트 작품이 시선을 끈다.

문래동 골목길에서 찍은 사진들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모니터에서 사람이나 사물을 뗏다 붙였다를 반복하는 게 너무 신기하다.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보여준 작품과는 또 다른 작품이다.

1층에서 전시되는 네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가 이렇게 신기한 작품들이다.

 

 

 

 

 

 

 

 

 

 

 

1층의 신기한 작품들을 구경하고 어두컴컴한 계단을 따라 내려간 지하에서 만난 사운드 아티스트 '조성현' 작가의 작품은

  '대안예술공간 이포' 에서 만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옛날 주물공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전시실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

그 퍼포먼스에서는 관람객도 주인공이 된다.

 포그머신에서 뿜어져 나와 바닥으로 부터 공간 전체를 메우는 안개 속을 음악과 함께 걷는 그 느낌은

마치 꿈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말한다

"소리를 들으며 물위를 걷는 느낌을 연출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과 공존해야한다. 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고 말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평론가는 말한다.

 

 

미디어는 자연으로부터 단절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방법으로의 자연을 제시한다.

유기적 형태는 자연 형태에 근거한 수학적 알고리듬에 의해서 구성되거나 분해된다.

린덴마이어 시스템과 보로노이 테셀레이션은 이런 알고리듬 중 대표적인 이론으로서 형태의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디어와 전자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컴퓨터의 표현과 계산능력은 너무나도 빨라졌으며 실시간으로 많은 계산을 할 수 있다.

유기적 구조체는 이미 만들어진 형태가 아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인공 생명체이다. 나무, , 풀들이 자연 환경의 많은 변수에 따라 자신의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고 있듯이

컴퓨터에서 제너레이티브된 유기적 구조체는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

주변 대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의 파형들은 변수가되어 구조체를 분해하거나 재구성한다.

주변 환경과 형태를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은 창발적 행동의 요소로서 존재한다. 미디어를 통해 구성된 유기적 형태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자연 생물체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평론가의 이야기는 언제나 어렵다.

 

 

 

 

 

 

 

 

그곳의 또 다른 명물 고양이가 포즈를 취해주는 '대안예술공간 이포 '

다음에는 그곳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느긋하게 차라도 한 잔 마시면서  특별한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