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화사하던 계절도 가고 벌써 장미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어릴 땐 눈에 확 띄는 꽃들이 좋더니만
이제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점점 좋아집니다.
어릴 적 눈만 돌리면 지천으로 널려있던 애기똥풀.
안도현 시인이 서른 다섯이 넘어서 그 이름을 알았다는 애기똥풀을
저는 그보다 훨씬 늦게 알았지만
지금은 자꾸 눈이 가는 사랑스런 꽃이니 왜일까요?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을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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