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붉은 리본이 많이 붙는 그날까지....2013 제2회 대한민국사진축전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6. 19. 07:34

 

 

 

 

 

지난 17일 월요일  전시컨벤션시설 SETEC을 다녀왔다.

지인의 <Korea Photo Festival 2013>에

참가를 한다는 연락을 받고다.

6.13일 ~ 17일까지 열리는 전시인데

뭐가 바쁘다고 마지막 날에 허겁지겁 다녀왔다.

 

'사진, 인간과 자연을 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국내외 87명의 작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대한전람이 주관,(사)한국사진작가협회(이사장 류경선)주최,

삼성스마트카메라가 후원하여 열렸다.

 

이평수 조직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국내 사진예술의 동향을 파악하고,

작가와 관객이 직접만나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진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서는 이번전시로 사진예술을

국내외 시장에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부스 길이 10m(2.5m*5m*2.5m),

높이 3m의 ㄷ자형 목공부스가 

80여 개가  들어찬 전시장은 상당히 큰 공간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나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공모를 통해 자격을 주는 이번 전시는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이다.

공모에 함격하면 부스당 130만원의 참가비 (

전체도록, 엽서,전시행사 비용 포함) 를 내면 전시를 할 수 있다.

 

 

그럼 이번 전시에는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지 둘러보자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라고 하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적고 자연의 이야기는 많은 전시다.

몇 안되는 이야기 중 안판종 씨의 <남도의 어촌 대포리의 갯귀신제>는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 이야기라 보기 좋았다.

잔남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

<갯귀신제>를 지내는 과정을 촬영한 사진이다.

 

 

 

 

사람은 없지만 사람의 이야기가 베어있는

윤츙희씨의 <옴 마니밧메훔>이다.

만국기처럼 펄럭이는 오색기는

티베트의 불교신앙을 상징한다.

전생에서 쌓은 업들과 현생에서 쌓은 업들이 모여

내세의 인생을 결정한다고 믿는 그들의 염원을 담은 깃발이다.

 

 

 

 

 색다른 사진으로 시선을 끄는 부스도 있다.

조로옥씨의 풍경사진이다.

인화를 할 때 이런 반전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사진이 된다.

 

 

 

 

방송인 이상벽씨의 부스도 있다.

그의 감성이 묻어있는 사진과 명성이라면 붉

은 리본이 달릴 만도 한데 하나도 없다.

 

 

 

 

내가 본 부스에 걸린 사진 중 가장 높은 가격이 책정된 사진이다.

이완희씨의 사진으로 3천만원이라는 가격이 놀랍다.

이런 가격의 사진이 척척 팔리는 시장이라면

사진가도 살만할 텐데 말이다.

 

 

 

 

 습판사진기를 직접 제작해서 사진을 찍은 작가도 있다.

노연덕씨로 습판사진(영국의 아처(F.S.Archer)는

콜로디온용액에 요오드화은과

요오드화철의 알코올 용액을 혼합하여

유리판 위에 부어내려 막을 형성한 후,

질산은 수용액에 담궈있는 동안

카메라를 넣어 촬영하는 습판사진을 발명하였으며

값이 싸고 선명하여 급속도로 보급되었다.)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이런 노력이 우리 사진계를 발전시키는 동력이 된다.'

는 생각이 드는 기분 좋은 부스였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를 맡고 계신 조명동선생의 부스다.

블랙이글이 서울상공에 남긴 흔적이 눈에 띄는 사진에도 붉은 리본은 없다.

 

 

 

이번 제2회 대한민국사진축전에는

인간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한 작가 중 한 분인

고 최민식선생과 광고사진의 거장 김한용선생의 작품이

초대 전시 되었다. 

고 최민식 작가는 1957년부터 평생을 전업 작가로

‘사람’을 담은 휴머니스트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며

국제적인 활동으로 해외에서도 작품 발표를 많이 하였다. 

 촬영정보와 현상정보가 담긴

그의 깨알같은 글씨로 적은 빛바랜 수첩에 마음이 짠했다.

 

 

 

 

 

김한용 작가는 1947년 국제보도 사진기자를 시작으로

보도와 예술, 광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사진의 지평을 열어왔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번 전시를 후원한 삼성카메라 부스

다양한 기기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NX300으로 찍은 사진들은

고급카메라로 찍은 사진 못지않은 게  놀라웠다.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점점 무거워진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라

이 카메라에 더 맘이 간다.

 

 

 

 

백자항아리에 꽃을 담은 이평수씨의  정물이다.

이 사진 한 점을 걸어두면

인테리어를 아주 고급스럽게 했다는 느낌이 들것 같은 사진이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팔렸다는 표시로 붙여놓은

붉은 리본이 달린 작품은 거의 없었다.

내가 본 것은 이 작품들뿐이다.

걸어놓았을 때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는 게

이 작품들이 팔리는 계기가 되었을 것 같다.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를 하는 것이라면

붉은 리본이 많이 붙어야 성공이다.

앞으로 이 축전이 계속되자면

작품을 하는 작가들이나

주최를 하는 한국사진작가협회가

함께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잘 팔리는 작품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홍보와 마케팅을 해야만 하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