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진이야기

최고 패션사진가의 사진에 눈이 휘둥그래지다. - 마리오 테스티노의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1. 13. 06:37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진가로 소문난 마리오 테스티노의 사진을 선보인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그곳의 만만치 않은 입장료(15,000원)가 부담이 되어서 밍기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지난주에 자기의 예술의 전당 블루회원 카드를 가지고 가면 50%로 할인해서 구경을 할 수 있다기에  지난 수요일 오후에 다녀왔다.

 

 

 

마리오 테스티노의 <은밀한 시선>전이 열리는 한가람미술관 5, 6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눈이 휘둥그래지기 시작했다.

흑백의 대형 프린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진의 힘과 아름다움 때문이다.

 

 

 

 

이런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감사하며 안으로 들어가 본다.

전시장 전체에는 이런 카펫이 깔려져있다.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마치 영화나 패션쇼의 주인공이 되어서 사진을 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인물도 잘생긴 마리오 테스티노는 1954년 남아메리카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태어났단다.

어라! 그럼 나하고 동갑이네. 반가워요. 마리오.

그는 1976년 런던으로 이주해 정착했고, 그곳에서 사진작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단다.

그래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큰물에서 놀지 않으면 이름을 알리기는 어렵지.

그리고 좀 더 젊은 나이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창조적인 패션사진 감각은 오늘날 그를 패션 및 명품 브랜드들이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작가로 만들었단다.

그의 작품들이 보그나 베니티 페어 같은 패션잡지에 실리면서 전 세계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독창적인 감각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버버리, 돌체&가바나, 구찌, 마이클 코어스, 샤넬, 랑콤에 이르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성공에 기여했단다.

지금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명품은 모두 그의 감각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말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돌체&가바나의 광고도 그가 찍었다니 더 좋아진다.

 

 

 

 

이번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되었다.

그 첫 번째가 세계적인 톱스타와 패션계의 유명인사이다.

 

 

 

 

 

그는 말한다.

"모든 피사체는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이 아니라 생각을 담아서 촬영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사진을 살아 숨 쉬게 한다.

아주 유명한 인물의 사진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야하는 것이다.

 내가 모델과 아무리 잘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마치 우리가 처음 만난 것처럼 느껴지는 사진이어야만 한다.

대부분 내 사진 속 모델들은 사진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진은 그들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우리는 새로운 관점, 새로운 깊이로 사람을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모델과 나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가장 훌륭한 인물사진은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진 속의 모델과 단 둘이 있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나의 사진은 물리적인 유사성만큼이나 모델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친밀감의 표현이다.....

그리고 사진이란 오직 내가 촬영하고 있는 사람의 동의와 노력이 있을 때에만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로간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인물사진은 공동의 작업이자 신뢰의 기록인 것이다."

 

나는 종가집 어른들의 인물사진을 해본 사람으로서 그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생각을 담아 촬영해야 한다는 점이 그렇고 인물사진은 공동의 작업이자 신뢰의 기록이라는 말이 그렇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듣고 반성해야할 점은 내 사진이 모델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나? 하는 점이다.

아무래도 기록에 충실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는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인물사진 촬영을 할 때 그의 말을 한 번쯤 되새기며 작업을 해야겠다.

 

 

 

 

 

두 번째 섹션은 마리오가 뽑은 패션사진들이다.

"패션은 우리가 꿈을 찾아가는 곳이다."

라고 말하는 그는

"패션사진이 단순히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장소로 안내하는 것,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 다른 방법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시각을 체험하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패션사진은 최고의 사진이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작업한 브랜드는 새로운 명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아래의 사진, 디자이너 폼포드와의 작업 중 하나의 컷으로 루이스 페데르(덴마크 모델)의 은밀한 부위에 구찌 마크인 G를 새겨 아담센(프랑스 모델)이

은밀하게 바라보는 사진으로 이 광고이후 구찌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세 번째 섹션은 영국,왕실 가족의 초상이다.

다이애나 세자 비를 찰영하는 것을 계기로 시작된 영국 왕실 가족사진 촬영이다.

어쩌면 그가 이런 왕실 사진을 했기 때문에 더 큰 명성을 얻게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의 사진에는 왕세자의 옆자리는 카밀라 콘웰 공작부인이다.

다이애나를 좋아하는 나는 촬스 왕세자의 시대는 빨리 가고 아름다운 윌리엄 왕세손 & 케이트 미들턴의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했다. 

 

 

 

 

전시장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는 마리오 테스티노의 감각이 돋보이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 곳이있다.

고급스럽고 비싼 상품도 있지만 하나 선뜻 집어와도 좋은 만만한 가격의 상품들도 있다.

작품 관람 온 사람들을 또 하나의 고객으로 만드는 이런 아이디어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날 흐릿한 오후에 찾은 마리오 테스티노의 <은밀한 시선>전,

그의 시선은 은밀했지만 음흉하지는 않았다.

게이트 모스의 망사 팬티도 그렇고  지젤 번천의 핑크 핫팬츠도 그렇다.

레이디 가가의 베르사체 분장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고 엠마 왓슨의 흑백 이미지도 좋다.

모든 사진이 좋다.

그 넓은 전시관을 가득 메운 사진 들 중 이건 아니다 싶은 사진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는 대가인 모양이다 부럽고 부러운 전시이다.

이런 부러운 전시의 정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