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책, 예술작품이 되다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 展'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7. 10. 07:22

 

 

지난 7일에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 展'을 다녀왔다.

대림미술관이 4월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하는 전시다.

 

책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린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과 그와 협업한 작가들을 조명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슈타이들과 아티스트들의 협업 과정이 입체적으로 공개된다.

관객들은 책이 완성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후각을 이용하여 체험하는 등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책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게 된다.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 독일 괴팅엔 1950~)전을 하는 대림미술관 1층 로비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유르겐 텔러(Jurgen Teller),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짐 다인(Jim dine), 그리고 로니 혼(Roni Horn) 등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할도르 락스네스(Halldor Laxness)와 귄터 그라스 (Gunter Grass)를 포함한 문학작가들과의  작업도 하고,

 샤넬(Chanel), 펜디(Fendi), 엘리자베스 아덴(Elizabeth Arden) 등 상업브랜드 및

구겐하임미술관(The Guggenheim Museum, Bilbao), 휘트니미술관(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The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과 갤러리의 인쇄물도 함께 제작해오고 있는 그의 명성에 어울리는 수많은 작품집들로 가득하다.

 아날로그 매체와 종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편집, 디자인, 마케팅 등 책 제작에 있어서 모든 공정을 직접 진행하는 그는

현재까지도 매 년 400권이 넘는 책을 꾸준히 출판하며 세계적인 퍼블리셔(Publisher)로서 왕성한 활동 중이란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2층 전시실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가 '코코 볼로포'가 기록한 슈타이들 출판사를 기록한 사진도 예술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과정, 기계에 대한 기록들을 통해 어떻게 슈타이들의 책이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과 기계들이 오래 지속되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

 

 

 

 슈타이들이 책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향기나는 책과 Paper Passion.

 

슈타이틀의 종이에 대한 열정은 그가 출판한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을 뿐 아니라

제향사 게자 쉔(Geza Schoen)이 디자인한 향수에서도 나타난다.

 

이것은 갓 인쇄된 책의 잉크 냄새

세계 최고의 향수라는 슈타이들의 신념을 따른 것이다.

 

 

 

 

시, 소설, 연극, 에세이뿐만 아니라 중편소설과 단편소설 그리고 자서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쓰기의 달인 귄터 그라스(폴란드 단치히 .1927~)의

작품집과 책 디자인 과정을 볼 수 있다.

귄터 그라스는 시각 예술가로서 드로잉, 판화, 조각 작업들도 해오고 있다.

그런 그는 199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86년부터 퀸터 그라스와  함께 일해 온 슈타이들은

"그가 글을 쓸 때, 타이포그래피, 삽화, 책의 재질과 표지 등의 책 디자인을 동시에 준비한다.

그의 글이 준비되었을 때, 인쇄소에 모든 걸 가져와 그의 책을 인쇄하는 순간까지 직접 그의 손으로 즐긴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하고 이를 통해 변화하고 갈등하는 인도의 겉모습과 인간상을 포착하는 사진작가,북메이커로 활동중인 다이아니타 싱(인도).

슈타이들은 그녀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창의적인 사람" 이라 했다.

그녀의 작업 'File Room' 은 디지털화된 정보지식 시대에 종이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다. 

그녀의 사진을 실제 그녀의 사진집의 표지처럼 붙여서 만든 액자가 또한 예술이다.

 

 

 

 '카스텐 뤽케', '아드리안 프루티거' 등 슈타이들과 협업한 활자 디자이너들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서체를 살펴볼 수 있다.

각각의 두께, 넓이를 숫자로 표기하며 작업을 했다고 한다.

 

 

 

 

슈타이들은 최고의 책을 만들기 위헤 수많은 종이들을 만났고 그 책의 이미지와 글에 딱 어울리는 종이를 찾아 인쇄를 했다.

그런 그의 책에 사용했던 종이들의 느낌과 냄새를 체험할 수 있다.

 

 

 

 

현대 사진가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로버트 프랭크‘The Americans’(디 아메리칸, 1958년 출간)이

출간 50주년을 맞아 슈타이들의 손길로 재 탄생된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도 있다.

 

 

 


종이로 전해지는 감동을 통한 책의 가치...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이미지

타이포 그래피를 회화에 접목시킨 작업으로 유명한 에드 루쉐(Ed Ruscha)의

권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On the Road’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다.

 

 

 

 

종이로 전해지는 감동을 통한 책의 가치...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이미지

에드 루쉐(Ed Ruscha)의 책, 문자언어 그리고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1966년 그의 책 ‘Every Building on The Sunset Strip' 에서 처음 글로 표현되었다.

잭 케루악(Jack Kerouac)의 독보적인 소설 ‘On The Road'에 대한 루쉐의 애정은 자신이 디자인한 이 책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되었고,

300개의 한정판만이 제작되었단다.

그러니 한 권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모양이다.

 

 

 

슈타이틀이 샤넬과 협업한 것을 보여주는 책 ' The Little Black Jacket' 이다.

2012년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단다.

샤넬의 아트 디렉터 칼 라거펠트와 스타일러 캐린 로이펠트가

샤넬의 아이콘인 작은 검정 자켓을 재해석해서 보여주는 책이다.

 

 

 

4층은 아티스트 짐 다인(미국 1935~)의 공간이다.

슈타이들이 그의 프로그램에 포함시킨 몇 안 되는 순수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이 둘은 인쇄에 대한 열정을 함께 나누었다.

그이 작업은 팝 아트, 해프닝, 회화, 드로잉과 조각 등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많은 작품집들과 함게 다양한 아트상품들도 판매한다.

작품집을 구입한 사람은 입장료가 우료이다.

 

 

 

 

 

 

 

 

 

책이 읽을거리로서만이 아니라 볼거리가 되게 하고, 가지고 싶게도 한 슈타이들의 열정과 능력에 반한 전시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 '.

디지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다.’(Digital is made to forget, Analogue is made to remember.)라는

오늘 날 디지털 매체의 한계를 지적한 사진가 로버트 폴리도리(Robert Pollidori) 말에 적극 공감했던 전시다.

 

 

 

슈타이들 전에 관한 모든 것은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daelimmuseum.org/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