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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위드카페>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7. 26. 07:30

 

 

 

연일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니 금방 푹푹 찝니다.

이런 더운 날 관공서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면,

잠시 시원한 차라도 한 잔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그런 공간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광명시청 종합민원실 내에 있는 <위드카페>입니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고자 설립된 예비 사회적 기업의 하나인 카페입니다. 

'With B&C 1호점' 이란  이름은 빵과 커피와 함께하고, 장애인들이 우리시민 모두와 함께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함께 할 때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겠지요?

 

자 그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위드카페> 구경을 해 볼까요.

 

 

<위드카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는 광명시청 지하 종합민원실로 가는 길은 이런 붉은 카펫이 깔려있어

민원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 같아 기분을 좋게 합니다.

 

 

 

 

기분 좋게 카펫을 걸어 민원실로 들어서서 어디에 있을까 싶어 살피니 저 멀리 건물 정중앙, 베란다로 나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가 보입니다.

멀리서 봐도 카페지기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위드카페>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 출신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보호작업장에서 서비스 직종훈련을 받은 장애인들이 커피를 내리고 제과제방 직종훈련을 받은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빵을 파는 곳이지요.

손님에게 드릴 커피를 열심히 내리고 있는 카페지기 앞에서 손님은 맛있는 빵을 고르고 있네요.

 

 

 

 

커피를 로스팅한 날짜까지 손님들에게 공개할 정도로 투명 경영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카페입니다.

빵은 매일 구워 내놓고 홀더를 20개 모아오면 음료수 한잔도 서비스 한답니다.

 

 

 

 

매일 아침 10시 30분이면 구워온다는 이 위드베이커리는 아주 신선하고 맛있어 보이지요?

그런데도 전시해놓은 것들을 제외한 빵과 쿠키는 냉장고에 보관하여서 신선도를 유지한답니다.

위드베이커리는 광명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제과 제빵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이 굽는 빵이랍니다.

단팥빵, 크림빵, 소보로빵, 파운드케잌, 쏘세지빵 등 다양한 빵들과 쿠키들이 장애인들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네요.

 

 

 

 

지난 해 4월에 카페 문을 열었다는데 맛있고 신선한 빵을 파는 걸 아는지  빵을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카페 앞에도 테라스에도 설치되어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한 잔의 차와 함께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갔던 시간이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잠깐 사이에 카페 앞의 테이블에는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커피와 주스를 마시며 빵을 먹는 모습이 관공서에 볼일을 보러왔다는 느낌이 아니라 여유로워 보입니다.

 

 

 

 

만약에 이런 카페가 없었다면 이런 무더운 날에 애기까지 안고 민원을 해결하러 온 이 새댁은 어떻게 했을까 싶네요.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커피 한 잔에 더위를 날려버리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그럼 저런 맛있는 차 가격은 얼마인지 볼까요?

직접 내린 커피로 만드는데 커피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지요?

빵도 단팥빵이나 그런 낱개의 빵은 600원이더라고요.

이름 있는 베이커리에 비하면 굉장히 싼 가격이지요.

 

 

 

 

 

시원한 냉커피 한 잔으로 더위를 잊으며 컴퓨터로 업무를 하는 젊은이들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속인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보기가  이 <위드카페>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카페에서 아들과 함께 차와 빵을 먹고 있던 하안동에서 온 안선경씨는

"여권에 관한 민원을 보고나서 시원한 것을 마실 곳이 있나 싶어 살피다가 이곳을 발견했어요.

편안하게 앉아서 먹을 수도 있고, 빵과 음료수가 가격도 싸고 맛도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시청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것 만해도 획기적인데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니 더 뿌듯하고 좋아요."

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이 저도 참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카페를 자세히 둘러보다 보니 신기한 것들이 있습니다.

요 상자에 담긴 것은 무엇인가 했더니 쿠폰이라네요.

여기 쿠폰을 만들고 도장이 열 번 찍히면 선물로 음료수를 한 잔 드린답니다.

이 쿠폰은 아무래도 직원들이 많이 사용할 것 같습니다.

 

 

 

요 앙증맞은 우체통의 모습을 한 것은 고객의 소리를 담는 곳이랍니다.

장애인들이 하는 카페인데도 정상인들보다 더 세심하게 고객을 사랑하는 모습이 'With' 라는 카페 이름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카페에서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아이스티를 만드는 장애인 바리스타 장한석씨는 일하면서도 늘 웃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일하는 즐거움을 아는 얼굴이라 아름답기까지 하고요.

 

 

 

 

늘 웃는 얼굴로 일을 하던 장한석씨가 잠시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얼굴이 굳어버리네요.

이곳에서 일하는 즐거움에 대해 묻자

"고등학교에서 바리스타 일을 배우고 다른 곳에서 일을 했는데 일도 힘들고 월급도 적어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이곳에서 일하면서는 너무 즐거워요. 카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도 즐겁고 커피를 내려서 사람들이 마시는 걸 보는 것도 즐거워요.

부모님들도 제가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돈 벌어서 맛있는 것도 사드려야해요.

저는 아직 바리스타 자격증이 없어요. 이곳에서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예요."

라고 말합니다.

인상도 좋고 말도 잘하는데 어디가 불편한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자격증도 꼭 따길 빌었습니다.

 

 

 

 

 

장애인의 직업생활 훈련과 자립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삶과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영위하게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사업의 일환으로 개점한 <위드카페>

지난해 4월 이곳 시청 민원실에 1호점 개점에 이어 11월에 광명여성회관에 2호점도 열었다고 합니다.

'With B&C', 맛있는  빵과 커피가 있다는 것이 시민들에게 소문이 난 모양입니다.

 

 

 

 

취재를 하는 뿌듯함과 즐거움이 있었던 곳  <위드카페>.

앞으로 3호점 4호점으로 이어지는 개점 소식을 기대하며

 카페에 적힌 이  문장처럼  <위드카페>가 우리 광명시의 중심에서 모든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