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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생태공원에 가면 행복한 세상이 펼쳐진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7. 29. 06:52

 

 

도심에서 보기 드문 습지로 된 공원인 안터생태공원을 비 내리다 갠 날에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만

아직 금개구리와 홍련은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안터생태공원에서 행복하게 자라는 아이들과 생물들을 만나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살아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거든요.

 

 

 

 

12번 버스를 타고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내려 암벽등반을 하는 곳을 지나 들어간 안터생태공원은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습지입니다.

농업용으로 축조된 안터저수지는 금개구리가 사는 도심 속 마지막 습지로서 우수한 생태 환경으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경기도에 의해 생태 보전 지구로 지정되었습니다.

안터생태공원의 총면적은 2만 294㎡로, 단위 면적당 경제적 가치가 농경지의 100배, 숲의 10배에 달할 만큼 그 가치가 상당합니다.

주요 시설로 습지 관찰 데크, 자생초 화원, 방문자 센터가 있으며,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저수지와 연계된 실개울을 조성해 생물종의 서식처가 확장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안터생태공원 입구에 있는 안터생태교육센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습지 보호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습지의 가치와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교육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고 여름방학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제가 두 번째 갔던 7월 26일에도 초등학생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안터에서 놀자'에서 숲에서 줄을 이용한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숲에서 다양한 줄을 이용한 놀이로 어린이들은 숲에 대한 이해와 창의력이 쑥쑥 자랄 것 같습니다.

 

 

안터생태공원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나 공원에 대한 것을 보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교육센터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안에는 생태공원에서 자라는 동물들의 모형과 그곳에서 자라는 생물들의 현황과 습지에 대해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해놓았습니다.

 

 

 

 

 

잠깐! 안터생태공원에 사는 생물을 알아보고 갈까요?

 

 

안터생태공원에 사는 생물

 

습지식물 : 애기부들, , 수련, 노랑어리연꽃, 홍련, 마름, 고마리, 개여뀌, 갈대, 애기가래, 붕어마름, 나자스말, 노랑꽃창포, 부레옥잠

수서곤충 : 게아재비, 물동구리, 물자라, 장구애비, 송장헤엄치게, 물방게, 물땡땡이, 연못하루살이, 왕잠자리(유충), 말잠자리(유충)

조류 :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검은 댕기해오라기, 덤불해오라기, 흰뺨 검둥오리, 청둥오리, 쇠물닭, 백할미새, 박새, 동고비 가 있다.

어류 : 버들붕어, 가물치, 참붕어, 잉어, 미꾸라지 대륙송사리가 있다.

양서파충류 : 금개구리, 참개구리, 한국산 개구리, 두꺼비, 청계구리, 무자치, 붉은귀거북.

 

 

자! 그럼 저와 함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공원으로 들어가볼까요.

 

 

생태공원 총면적 2만 294㎡가 대부분이 습지라 구경을 하려면 데크를 따라가면서 보면 편리하고 좋습니다.

도덕산과 구름산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곳이라 두 산으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늘 시원해서 여름에 가면 정말  좋습니다.

 

 

 

안터생태공원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물을 따라 어린이들이 놀러 나왔습니다.

흐르는 물의 느낌을 느끼며 찰방거리는 것만도 즐거운데 그곳에 사는 미꾸라지나 우렁이를 발견한 아이들은 너무너무 행복해합니다.

 

 

 

하기는 어디 행복해하는 건 아이들뿐이겠어요?

함께 온 어머니들도 요런 우렁이를 발견하고 너무 신기해하더라고요.

도덕산과 구름산의 물이 모여 내려오는 곳이라 아주 맑은 물에만 산다는 우렁이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습지로 내려가 봅니다.

아직 홍련이나 백련은 피지 않았지만 노랑어리연꽃과 수련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첫 번째 갔을 때에는 입 다물고 있던 무리지어 자라는 부레옥잠도 포독포독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보라색 꽃이 귀티가 납니다.

 

 

 

어! 그런데 꽃구경을 하던 제 눈에 멀리에서 꿈틀거리며 헤엄치는 것이 보입니다.

자세히 본다고 봅니다만 너무 멀어 이렇게 작게 보이네요.

이런 때 소위 대포라고 부르는 망원렌즈가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난 검은 털에 붉은 부리, 부리 끝이 노란색을 띄는 것이 분명 쇠물닭이 맞습니다.

도심과 붙어있는 이곳에 쇠물닭이 산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만큼 물이 맑고 먹이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쇠물닭을 구경하고 고개를 드니 지천으로 부들꽃이 피어있습니다.

습지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부들, 그 양이 얼마나 많은 지 예전 같으면 부들자리를 많이도 짰을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맑은 날이라 꿀을 빠는 나비들의 날개 짓도 가볍습니다.

아름다운 무늬의 옷을 입고 꿀을 빠는 이 녀석들의 모습을 접사렌즈로 담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합니다.

 

 

 

나비의 가벼운 날개 짓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실개천에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한층 기분을 업 시킵니다.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보니 쉽게 놀러 나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어머니들은 입을 모읍니다.

아이들도 자연과 놀 수 있어서 좋고 엄마들도 답답한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는 것보다 편해서 좋답니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공기가 맑고 청정하다보니 잠자리와 벌도 눈에 띈다.

푸른 잎에 앉아있는 고추잠자리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입니다.

 

특히 안터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잠자리를 볼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도 잡고 잡아서 관찰도 하면 너무 좋아하겠지요?

 

                                                                 고추잠자리                                                    짝짓기 하는 먹물왕잠자리

                                                                 큰밀잠자리                                                                  검은 물잠자리

 

 

 

잠자리가 많은 곳이라 놀러 나온 어린이들도 잠자리채를 들고 나왔네요.

하일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윤도건 학생은

"잠자리도 잡고 나비도 잡을 수 있어 자꾸만 오고 싶어요."

라고 말하며 잠자리채를 휘두릅니다.

 

 

 

 

잠자리에 빠져있다 보니 저 멀리에 또 다른 헤엄치는 것이 보입니다.

너무 멀어서 흰뺨검둥오리인지 청둥오리 암컷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이 습지에 먹이가 풍부하니 겨울 철새인 오리가 북쪽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사는 모양입니다.

 

 

 

요건 무당거미랍니다.

저는 거미의 이름을 잘모르는데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거미사진을 찍는 초등학생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그 학생은 거미나 곤충에 관심이 많아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와서 곤충 사진을 찍어 공부를 한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태학습장이지요.

학생은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고 집 가까이에서 쉽게 자연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고 하더라고요.

 

 

 

 

해가 늬엿거릴 무렵 습지에 들어간 아저씨가 계시네요.

들어가시더니만 물 위에 떠있는 음료수병을 잡아당기니 이런 어망이 올라오네요.

뭘 하시나고 물어보았더니 가물치를 잡는 어망이라고 하십니다.

안터생태공원에는 희귀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그 귀한 놈을 가물치가 잡아먹기 때문에 이렇게 어망을 놓아 잡는다고 합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고는 하지만 죽은 가물치가 불쌍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금개구리가 많이 번식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있기 답답한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청량한 공기에서 놀며 살아 숨 쉬는 생물들도 만날 수 있는 곳 안터생태공원.

그곳이 있어 광명 시민들은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런 안터생태공원이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