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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한 위드(With) 베이커리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8. 23. 07:03

 

 

지난 7월에 광명시청 종합민원실 내에 있는 <위드 카페>를 포스팅했을 때

그곳에서 팔고 있는 맛있는 빵이 장애우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는  얘길 듣고 그 작업장이 늘 궁금했습니다.

'한 번 구경 가야지.'

하면서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드디어(8.21) 다녀왔습니다.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하는 '위드(With) 베이커리' 제빵실입니다.

그곳에서 장애우들이 즐겁고 성실하게 빵을 만드는 모습에 저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더구나 집기 하나하나에 먼지 한 점 없이 깔끔한 것은 너무도 놀라웠습니다.

가기 전에

'장애인이니 일하는 태도가 좀 불성실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작업장이 좀 지저분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살짝 하고 갔던 제가 부끄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운영하는 '위드(With) 베이커리'는  근로장애인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습득시켜

전문 직업인으로 양성하여 직접 제품을 생산, 판매 하여 자립을 유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입니다.

위드 베이커리는 맛있고 싼 빵과 과자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내 유,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제과제빵 강좌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런 위드 베이커리를 만드는 '광명장애인 보호 작업장' 은 광명5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아보고 갈까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인의 전인 재활을 위하여 장애진단, 상담, 치료, 교육 및 사회환경조성을 위한 계몽과 인식개선을 실시하여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기초재활사업(장애인의 신체적 기능을 보강하는 사업), 교육재활사업(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특수교육적 접근으로 교육서비스 제공), 사회심리재활사업(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특수체육사업(장애인의 기초체력과 사회성 함양), 체력단련실사업(장애인 및 주민을 위한 시설), 직업재활사업(직업적응훈련 및 현장훈련), 보호작업시설(취업을 위한 직업적응훈련), 주간보호센터사업(중증 장애인들이 주간동안 생활), 재가복지봉사센터(가정에서 보호를 요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간병 등의 서비스 제공), 기획홍보사업, 정보화교육사업, 치료바우처사업,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사업 등 수많은 사업으로 장애인들의 삶이 즐겁고 행복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 서로에게 빛이되리", 감동을 창조하는 "문화복지관", 꿈을 실현하는 "행동복지관"

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현관은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그곳에서 기획상담팀 일을 하시는 전찬수 복지사님이 주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 대해 들어봅니다.

 

 

 

성인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고자 설립 된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

미래를 선도하는 장애인 중심의 평생일터를 건설하자는 과제를 안고

2014년까지 장애인 전문가 양성을 통한 사회적 기업을 인증을 받고자 합니다.

현재 중점 사업으로는 위드 카페, 위드 베이커리, 흙내음 도예교실, 이동 카페테리아 등이 있답니다.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듣고 복지사님의 안내로 빵을 만들고 있는 제빵실로 들어가 봅니다.

벌써 구수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진동하는 제빵실에는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9홉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10시에 빵을 제공하기 위해 각자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러데 작업장이 너무도 깨끗해서 이곳이 빵을 만드는 곳인가 싶습니다.

 

 

 

 

전날 밀가루 반죽을 하여 숙성시켜놓았던 것을  밀어서 모양을 찍고 고명을 만들어 묻히는 모습이 분주합니다.

그렇다고 바쁘게 움직이는 손길이 거칠지는 않습니다.

섬세하게 모양을 내는 것도 실수 없이  척척해내는 모습이 프로 못지않습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빵은 숙성기에서 숙성을 시키고 새로 만든 빵은 다시 숙성기에 넣습니다.

예전 같으면 긴 시간동안 숙성시켰을 터인데 지금은 기계에서 힘을 빌려 숙성시간도 짧아졌습니다. 

 

 

 

 

적당히 숙성 되어진 빵은 오븐으로 들어갑니다.

모든게 자동시스템이지만  버튼만으로 완벽한 빵을 만들 수는 없지요.

굽는 중간에 꺼내어 방향도 바꾸어 주고 다 구워졌다는 신호음이 들려도 적당하지 않다 싶으면 다시 한 번 더 구워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한 빵이 구워져 나오자  예비 제빵사의  득의만만한 저 표정  보이시죠?

무엇인가를 해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표정이라 보는 저도 흐뭇합니다.

 

 

 

 

그렇게 빵은 구워져 나오고 한쪽에서는 도너츠 튀김이 한창입니다.

벌써 몇 차례를 튀겨내고 이제 마지막으로 튀겨낸다는 데도 기름이 깨끗합니다.

다른 가게에서 기름이 검은 색인 걸 많이 보아왔던 사람이라 깨끗한 기름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오랜시간 밀어서 모양을 만들어서 굽고 튀겨내고 하다보니 빵은 수북하게 쌓여갑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케익, 롤케익, 단판빵 등 25가지 정도의 빵을 보통 4~500 개를 만든답니다.

물론 대량 주문이 들어올 때면 그 양이 훨씬 불어나지만요.

전량이 주문생산이고 유치원이나 군부대, 교육지원청,  보건소 , 성당 등 100여 곳에서 주문을 한답니다.

그리고 직접 운영하는 '위드 카페' '늘해랑 카페'에도 들여놓습니다.

 

 

 

 

 

위드 베이커리는 대부분의 주문처에서 환영을 받는답니다.

그렇겠지요. 가격도 일반적인 빵 가격보다 저렴한데다가 맛도 좋으니 말입니다.

 특히 요 쌀치즈케익은 군부대 병사들에게 인기 짱이랍니다.

군대에서 생일을 맞은 병사들에게 이런 케익이라면 짱이고말고요.

 

 

 

 

장애우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든 빵과 과자는 10시 정각이면  카페로 배달이 됩니다.

신선한 빵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일념 하나로 장애우들이 새벽부터 열심히 일한 결과물이지요.

따끈따끈한 빵을 받아 든 카페 직원도 역시 장애인이지요.

빵과 과자를 굽고 판매하는 동업자인 그들은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배달까지 하고 조금 한가해진 시간에 작업장의 친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조정현(24, 자폐성장애3급), 권지혜22세, 지적장애2급), 최진호(26세, 지적장애2급) 씨입니다.

그들은

"빵과 케잌을 먹는 것을 좋아해서 빵을 만들게 되었어요. 여러가지 모양의 빵을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친구들과 함께 빵을 만들고, 맛있는 빵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빵실에서 열심히 배워서 제과점을 차리고 싶고, 제빵사 자격증도 따고 싶고요."

라며 싱글벙글합니다.

그들이 꿈이 모두 이루어지길 저도 빌었습니다.

 

 

 

이렇게 사업에 참여하는 장애우들이 즐거워하는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 의 사업내용과 이용방법, 이용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용하여 홀로서기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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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만드는 작업이 거의 끝날 무렵 제빵실을 자세히 둘러보았습니다.

너무도 깔끔해서 어느 한 곳도 트집을 잡을 수 없습니다.

 집기도 진열장 안도  때 묻은 곳이 없습니다.

누가 이렇게 깨끗하게 하냐고 물어보니

다함께

 "우리가요. 수녀님이 자주 검사를 하니 깨끗이 해야해요."

라며 소리칩니다.

그 하이 톤의 대답에 저까지 행복합니다.

 

 

 

 

모든 작업이 끝나갈 무렵 이제까지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던 직업훈련교사 이광수선생님께 몇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 사회적기업인 '광명장애인 보호작업장'을 만들게 된 배경은 어떤 것입니까?

이광수 : 우리사회의 취약계층인 광명시 성인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는 장애인전문기업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사업의 일환인 위드카페(With Cafe = with bakery &coffee)는 어떤 곳입니까?

이광수 :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구분 없이  다함께 소통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제빵실에서 만든 빵과 과자를 곁들인 피를 함께 나누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빵과 과자를 마시며 행복하자는 공간이지요.

렌즈로 보는 세상 : 사업을 하시면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이광수 : 보람을 느끼는 것은 "위드카페" 에서 장애인도 어엿한 전문직업인으로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지적장애인의 직업능력향상이 오랜 시간 소요되는 것인데 사업주들 이 기다려주지 않는 것이랍니다일을 완전히 익힌 그들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성실한   

           데도 말입니다. 또 특히 어려운 점이라면 장애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인해 판로를 개척하는 게 어렵다는 것입니다.

렌즈로 보는 세상 : 그런 어려움이 있으시군요. 제가 오늘 와서 보니 그런 선입견을 전혀 가질 필요가 없겠는데도 말입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광수 : 지역사회 내에 통합될 수 있는 외부매장을 늘려나감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며, 자체 생산품의 판매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더 높은 인건비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좋은 조건의 일자리에서 일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엿보입니다.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니 물이 든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기분 좋게 제빵실을 나오는데 선생님께서 선물이라면 종이가방을 하나를 줍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딸기잼이  듬뿍 들어간 모카 롤케익입니다.

남편과 함께 썰어 먹어보니 차분하면서 달달하고 아본드의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알바를 가기 위해 방학에도 일찍 집을 나서는 우리 막내에게도 썰어줬더니

"처음 느껴보는 맛있데 정말 맛있는데요. 바쁜데도 자꾸 손이가요."

라면 칭찬을 합니다.

은근히 입맛 까다로운 그애가 그렇게 말하면 정말 맛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드는 '위드 베이커리' 의 식구들과 함께한 아침시간은 풍미로운 빵 맛만큼이나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들이 이분들처럼 즐겁게 일하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고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