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행사

뻔(fun)한 교육! 뻔뻔(fun fun)하게 즐기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9. 6. 06:53

 

 

어제는 광명시청 중 회의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13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교육'이 있었다.

30여 명의 시민필진과 시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교육은

'뻔(fun)한 교육 !  뻔뻔(fun fun)하게 즐기자 !'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우리 필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교육생은 이제까지 글을 쓴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으로 글을 쓰려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강사님이 기사 쓰는 방법이나 사진 찍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할 때

눈빛이 초롱초롱 할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자세가 이미 기자의 포스다.

그래서 교육장의 열기는 더 뜨거웠던 것 같다.

교육을 받은 시민필진님들이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모르지만

이번 교육으로 각자에게 어울리는 글의 방향을 잡아 훌륭한 글을 쓰게 되길 바라면서 강의 내용을 정리해본다.

 

 

 

 

대부분이 주부인 시민필진들은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해서 교육에 참석했을 텐데도

강사님을 모시기 전부터 교육 내용을 읽어보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한다.

 

 

 

 

드디어 오늘의 첫 번째 강사인 최규화 오마이뉴스 가지님이 강단에 오른다.

<'기획부터 퇴고까지' 실전기사 쓰기 비법 16가지>를 조목조목 예를 들어 가면서 강의를 하신다.

 

 

 

 

 

부끄럽다.

이제까지 내가 쓴 글이  이 16가지의 항목에서 지적하는 부분에 거의가 다 걸린다.

기획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고 취재도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다.

그랬으니 기사를 제대로 썼을 리도 없다.

퇴고는 또 어땠는가?

글을 읽기는 읽었지만 큰 소리로 읽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제라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까지 주먹구구식으로 글을 썼던 것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그렇게한다고 제대로 된 글을 쓰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글을 쓰기 전에나 쓴 후에 고민은 많아질 것이다.

그런 고민이 쌓일 때 좋은 글은 나올 것이다.

 

 

 

 

환경미화원이 쓴 글을 기사화할 때 글의 내용은 최고였는데 틀린 맞춤법이 문제였다는 이야기에 질문을 하는 시민필진.

"환경미화원이라면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시는 분인데 그런 분이 고학력일 수가 거의 없잖습니까?

그런 분이 글의 내용은 훌륭한데 맞춤법이 틀렸다고 그 기사를 편집실에서 고친다면 그 기사는 오히려 죽은 기사가 되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이다.

날카롭다.

글의 내용과 맞춤법의 상관관계가 어떤 작용을 일으키느냐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다.

이런 자세라면 훌륭한 기자로 거듭날 것이다.

 

 

 

 

오전의 <'기획부터 퇴고까지' 실전기사 쓰기 비법>에 이어  오후에는 사진 촬영기법에 관한 이론과 실기 그리고 찍은 사진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가이자 성신여대조각과 교수인 박준식강사님의 지도로 아루어진 사진강의는

초보 필진들을 위한 교육이라  사진 이론도 아주 기초적인 노출이나 구도와 같은 것에서 출발했다.

아직 제대로 된 카메라를 갖춘 필진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심도 있는 이론보다 실습에 중점을 둔 강의였다.

 

 

 

 

강의를 듣던 중에 광명시청 전인자 홍보실장님의 질문이 있었다.

"우리 필진님들이 현장 취재를 갔을 때 초상권 침해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자면 어떻게 촬영하는 게 좋겠습니까?

특히 장애인이나 얼굴을 나타내기 싫어하는 분들일 경우에 말입니다. "

아랫사람을 걱정하는 관리인으로서의 자세가 돋보이는 질문이다.

 

"우리가 취재를 가는 것은 정확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함이라 일단 찍고 나서 양해를 구해야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기 쉽거든요.

 양해를 구했을 때 반대를 한다면 보는 앞에서 삭제를 하거나 그 사진은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지요.

 우리가 아무리 최고의 기사에 사용하는 사진일지라도 모델이나 그 가족에게는 큰 상처일 수 있거든요."

라고 대답하신다.

 

그렇다 우린 기사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셔터를 눌러야겠다.

 

 

 

 

 

 실내에서 배웠던 이론을 실습하는 시간.

강사님의 촬영기법 전수에 수강생들의 표정이 더 이상 진지할 수가 없다. 

이런 진지함과 열정이라면 어는 현장에 가더라도 거리낄 것이 없겠다.

노출과 구도를 이해하고 사물을 보는 눈과 현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실력을 기르고 나면 말이다.

 

 

 

 

마지막 시간, 실습한 사진을 평가하는 자리이다.

두 시간 동안 선생님의 지도와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을 평가받았다.

아직 DSLR카메라도 제대로 갖추지 않는 수강생들이 태반이다.

그런데도 선생님이 내어준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 는 과제에 어울리는 사진이 많이 나왔다.

저분들이 사진을 제대로 찍을까 싶더니만 의외의 결과이다.

수강생들의 밑바탕에 예술에 대한 끼를 품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끼는 앞으로 글을 쓰는 횟수가 거듭할수록 점점 표면으로 나와 훌륭한 기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뻔(fun)한 교육!  뻔뻔(fun fun)하게 즐긴'  '2013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교육'

앞으로  '뻔뻔(fun fun)하고 뜨거운(Hot) 기사 쓰기' 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