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행사

푸른 축제장이 된 도심의 버려진 땅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0. 22. 07:03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광명텃밭보급소와 함께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제1회 광명시 친환경 도시농업 축제’

10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촌 시민주말농장(광명SK테크노파크 옆)에서 개최했습니다.
지난해 첫 운영을 통해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은 광명 시민주말농장은

올해는 이를 반영해 소하1동 구름산 입구 건너편(경찰서 부지)위치의 농장 500구좌를 비롯해 새로 조성한 소하1동 SK테크노파크 옆(의료시설 부지) 600구좌,

옥길동 259-26번지 일원(경륜장 우회도로 부지) 200구좌 등 총 1300구좌가 운영되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그런 시민주말농장을 운영하는  텃밭보급소와 그곳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시민들, 광명시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가는 축제였습니다.


문화행사로 어린이 풍물놀이단 공연과 시·수필 발표회, 춤·노래·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농장체험은 농장(가족텃밭, 연밭, 습지, 생태화장실 등) 관람에 이어  벼 타작, 벼 베기 체험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밖에도 홍보·전시관(지렁이 상자, 양봉, 토종씨앗, 작물 등),

친환경 먹거리 체험관(차·효소·먹거리 등),

친환경 만들기 체험관(천연비누, 도자기, 원예, 각종 공예 등), 친환경 장터(국수·부침개·막걸리·두부 등) 등 다양한 부스도 운영되었습니다.

 

자! 그럼 ‘제1회 광명시 친환경 도시농업 축제’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축제가 10시부터 열린다고 해서 아침 일찍 찾아간 소하1동 SK테크노파크 옆 신촌주말농장 축제장은

아직 축제의 분위기는 무르익지 않았지만 친환경으로 재배한 곡식과 채소들은 1년 동안 농장을 지켜주던 허수아비의 그늘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네요.

각각의 농작물들이 키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쓰임새도 다르지만

아파트 숲 속에서 우리들을 힐링을 시켜준다는 것은 모두 같은 점이네요.

허수아비가 서있는 논둑으로 아이들이 달리며 노는 모습은 50 년 전 제 어릴 적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어서 바라보는 저도 행복하더라고요.

누가  1년 전 만해도 삭막하던 이곳이 곡식들로 이렇게 푸르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주말농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아침부터 채소들을 보살피는 손길이 바쁩니다.

손으로 벌레를 잡아도 잡아도 당해내지 못해서 친환경 농약(야쿠르트+계란노른자+식초)을 제조해서 뿌리는 손길이 내자식 보살피듯 따스하기 그지없습니다.

또 배추 속이 꽉 차도록 배추를 묶어주는 손길은 또 얼마나 따스하고요.

저 손길 따라 저 분들의 올해 김장은 달디 달 것 같네요.

 

 

 

 

축제장에서는 친환경 먹거리 체험과 장터도 열렸네요.

오미자, 유자, 오디 등 갖가지 발효액을 시음도 하고 살수도 있고, 향기로운 꽃차들도 먹어보고 살 수도 있네요.

어디 먹거리 체험이 그 것 뿐인가요?

나만의 유기농 쿠키 꾸미기와 내가 만든 연잎찰밥도 만들어 먹어볼 수 있네요.

저도 사진 속의 모든 걸 체험해 보았네요.

어둔한 손놀림으로 쿠키 꾸미기를 하면서는 동심으로 돌아가 행복했고,

밤, 대추, 연, 호도, 잣, 은행을 넣은 연잎찰밥을 싸면서는 함께 싸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빌었습니다.

향기로 가득한 꽃차를 마실 때는 마음까지 아름다워지는 것 같았네요.

또 친환경 유기농산물들을 팔고 있어서 축제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싸고 좋은 농산물을 한 아름 가득 안고 갈 수도 있네요.

 

 

 

 

 

축제장에 먹거리 체험만 있으년 섭섭하지요.

흙으로 만드는 토분만들기, 짚으로 조리 만들기, 자연물로 다양한 동물 만들기, 수중 식물 개운죽 심기 와 같은 다양한 만들기 체험과

벼 베기와 벼 타작 체험과 같은 농장체험도 있습니다.

저 재래식 탈곡기인 홀태로 벼를 털어본 어린이들은 신기하다며 즐거워합니다.

이런 다양한 체험들을 모두 무료로 할 수 있어서 이 축제는 앞으로 더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드넓은  텃밭에서 자라는 다양한 농작물들을 구경하고, 텃밭 이곳저곳에서 펼쳐지는 체험을 하며 오르락 내리락 거렸더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네요.

출출한 배를 채우고 싶어 들어간 먹거리 장터에는 이미 사람들이 만원이네요.

국밥, 부침개, 두부김치, 막걸리, 떡볶이, 순대를 파는 먹거리 중 떡볶이는 일찌감치 동이 나서 다시 떡을 주문했답니다.

조금 쌀쌀하다 싶었는데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먹고나니 속이 뜨뜻하고 좋습니다.

이제 배까찌 든든하니 오후 1시 40분부터 열리는 문화행사 구경이 더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국밥을 먹고 았는 김병수(소하중 1)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축제장에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왔다는 이 학생은

"우리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이런 텃밭이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유기농 과자 만들기와 자가발전 자전거 체험을 돕고 있는데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표정이 참 밝은 것 같아요. 힘들지만 즐거워요.

우리 집도 내년에 이곳에서 주말농장을 하자고 부모님들께 말씀드려야겠어요."

라고 말합니다.

저도 내년에 이 학생이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색다른 체험을 많이 하기를 빌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오후, 텃밭을 돌며  무사한 축제와 풍년을 기원하는 안양 두드림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한 문화행사 1부 는

풍물놀이로 흥이 난 사람들은 광명텃밭보급소 협동조합원의 난타로 그 흥은 고조에 달하고

가림중학교 학생들의 경쾌한 춤으로 흥은 마무리가 됩니다. 

이런 축제가 아니면 이 예쁜 꼬마 숙녀들은 어디서 이렇게 춤을 췄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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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흥이 나는 행사에 이어 시낭송과 텃밭을 하는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소감 발표자들은 하나같이 텃밭을 하면서 얻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주부는 텃밭을 하고 난 후에

"집안에서만 빈둥거릴 때 조금씩 오기 시작하던 우울증도 사라졌고 이웃과 정을 나누어서 즐거웠다" 고 말하고,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텃밭을 일구고 난 후에 수업시간에 잡담을 하는 시간은 줄어들었고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또 젊은 가장은

"텃밭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좋은 아빠가 되었다."

라고 말합니다.

텃밭을 하는 것은 무해백익하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농부가수 김백근씨의 노래와 광명심포니코케스트라 금관 5중주로 마무리 됩니다.

 

 

 

이어서 2부 행사로 텃밭사진 시상식과 우수상자텃밭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어느 시상식이 이런 다양한 연령대가 수상을 하겠습니까?

텃밭을 하면 가족화합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입니다.

 

 

 

 

 다음은 양기대 광명시장님과 정용연의장님, 도의원님, 시의원님, 광명텃밭보급소  대표이신 이슴봉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장님과 이승봉대표님의 축사가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시장님은

"주말농장이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 주말농장에서 내년에는 가족캠프와 유기농 직거래장터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하겠습니다.

그래서 주말농장이 시민들의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이승봉 대표님은

"아직 초기단계라 친환경 농업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앞으로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겠고,

내년에는 텃밭을 하고 싶어 기다리고 계시는 많은 시민들을 위해 현재  구좌를 가지고 계신 분들 중에서는 30% 정도만 재계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기준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 조합원이 통계를 낸 자료에 의해서겠지요."

라고 하십니다.

 

주말농장에 상당한 경쟁률을 뚫고 입성했다고 했다고 내년에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없겠습니다.

내년에는 가족캠핑장과 유기농 직거래 행사도 한다는데  지금이라도 분발을 해야겠네요.

 

 

 

 

 

이어서 추수감사제가 있었습니다.

시장님을 미롯한 관계자와 농민대표들은 한결같이 올 농사가 무사하고 풍성하게 지어질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깊게 숙인 절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벼 베기 체험입니다.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한  벼 베기 체험은 

정말 체험을 한다는 정도로 맛보기로 잠깐만  하였네요.

질펀하게 막걸리라도 마시며 했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러면 시정은 누가 보겠습니까?

이런 맛뵈기면 충분하지요.

아! 그런데 저기 흰머리의 홍일점인 여자분 누구신지 아세요?

바로 우리광명시를 알리는 선봉장이신 전인자 홍보실장님이십니다.

어릴 적 농사를 지어보셨다는 실장님도 남성들 사이에서 하는 낫질이 서툴지 않습니다.

 

벼 베기 체험은 관계자들만 한 것이 아니라 놀러온 시민들도 하였습니다.

마지만 사진에 혼자서 벼 베는 아가씨는 낫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고 나서 벼를 베는데 곧잘 베더라고요.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더니만 나중에는 쉽네, 쉽네하면서 한 단 정도를 거뜬히 베더라고요.

 

이렇게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의 벼 베기 체험을 끝으로 축제는 마무리가 됩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해 늬엿거릴 때까지 하루 종일 함께한 지난 19일 "제1회 광명시 친환경 도시농업 축제"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을 실컷 느낄 수 있어서 힐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구경하는 제가 이런데 그곳에서 직접 농작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그 기쁨이 얼마나 클까요?

 

 

 

 축제 중간에 잠시 만나뵈었던 광명시텃밭보급소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계시는 이승봉 대표님의

"내년에는 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텃밭지원사업으로 지금까지 친환경을 외쳤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서 완전한 친환경 먹거리를 드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는 말씀처럼 농사도 친환경은 물론이고 축제도 일회용 비닐을 많이 쓰지 않는 친환경적인 축제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보여주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우리 삶이 윤택해지는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