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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에 다시 가고 싶은 십리포해수욕장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0. 11. 06:56

 

영흥도의 북쪽 끝에 위치한 십리포 해수욕장은

길게 이어진 모래사장이 족히 십리는 될 것 같아  이름이 붙여졌을 법한 곳이다.

강원도 산간에는 첫 얼음이 얼었다는 날 오후에 찾은 십리포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휘어진 해수욕장은 양쪽 끝을 빙 둘러싼 산이 있어 포근하다.

그곳에서는 모든 이들이 여유롭다.

날 저무는 것도 아랑곳없이 유유자적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여유롭고

조금은 차가울 것 같은 물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도 여유롭다.

그런 여유로움도 보기 좋지만 이곳은 여름에 더 빛을 발하는 해수욕장일 것 같다.

방풍림으로 심어져있는 수령 300년이나 된 소사나무 350 여 그루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있어서이다.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는 숲이라 지금은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지만

여름철이면 이곳을 개방해서 텐트를 칠 수 있게 한단다.

내가 해수욕을 싫어하는 이유는 비록 텐트 안이라고는 하지만 그 뜨거운 땡볕을 견뎌내야 하는 것 때문인데 이곳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좋다.

그래서 내년 여름에 해수욕을 하러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아 두고 싶다.

물에서 놀다가 피로하다 싶으면 소사나무 그늘에서 싱싱한 포도를 쪽쪽 빨아먹고 싶다.

해풍을 마시고 자란 그곳의 포도는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포도 중 가장 맛있는 포도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