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골마을에서 자라 초등하교를 졸업하고 읍내로 유학을 가서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읍내에서 자취를 하던 나는 거의 매 주말마다 고향집으로 향했고
친구들과 함께 읍내에서 집까지 8Km가 넘는 그 길을 늘 걸어서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10리 길을 걸어 다녀서 걸어 다니는 것에 익숙하기도 했지만
늘 허리 휘도록 일해서 자식들 가르치는 부모님들이 고마워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였다.
힘들었을 법도 한 그 먼 길을 걸어다니는 것이 꼭 힘들지만은 않았던 것은 자연과 함께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봄이면 만산을 불게 물들이던 진달래, 코 끝 강하게 찌르는 향기의 아카시아와 함께했고,
초여름 어스름에는 눈시울 짠해지는 찔레꽃과 함께했다.
그리고 이맘 때 쯤 주말이면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와 함께했다.
어제 찾은 구로구 항동 푸른수목원은 다양한 꽃들 너머로 코스모스 환하게 웃고 있는 철길을 걷는 사람들로 아름다웠다.
마치 내가 소녀시절에 좋아했던 고향 길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있고 또 호수와 많은 원두막이 있어 쉴 수 있는 곳
구로구 항동 푸른수목원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다.
또 8월 1일부터10월 31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수목원에서는 뜨락 영화제도 한다니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저녁을 먹은 후에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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