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이제 우리의 노년이 걱정이 되네요.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12. 6. 13:42

 

 

 

 

병원에서 아침을 맞은 지 벌써 보름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드나들면서 보았던 시골병원의 풍경은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다른 층은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어머님이 입원하신 정형외과 병실은 거의 노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80~90대의 노인들입니다.

혼자 사시다가 골절을 당한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런 노인들을 간병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노년층입니다.

전문 간병인들도 60대가 대부분이고 가족들이 돌보시는 분들도 거의가 노년층입니다.

배우자분들이 돌보시는 분들은 씁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년의 힘든 길을 함께 걸어간다는 점이 그나마 좋아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만

구부러진 허리와 휘어진 다리를 하고 휠체어를 미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머님을 병수발해보니 간병을 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병인을 고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병원 측에 이야기했습니다만

간병인 구하기가 그렇게 어렵답니다.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힘이 부쳐서 하지 못해서 할 사람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을 주고도 사람을 구할 수 없으니 어머님 옆 병상에 계신 분은

97세의 할머니가 편찮으신데 72세의 아드님이 병수발을 하고 계시는데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그 분보다 젊은 우리들도 번갈아가면서 하는데도 힘에 부치는데

70을 넘긴 노인이 하시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이래저래 병원에 계신 분들은 아름다운 노년은 꿈 속의 이야기입니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흘렀는지....

 이제 어머님의 노년도 걱정이지만 우리들의 노년도 걱정이랍니다.

우리가 지금 병실에 입원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처럼 나이 들었을 때는

간병인 구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좀 편안하게 부모님 병문안 정도의 용무로 병원출입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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