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노년은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 10. 11:29

 

 

 

요 며칠은 고향에서 이것저것 볼일을 보느라 바쁩니다.

30여 년을 살던 안동을 떠나 모든 근거를 옮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애초 여주에 집을 얻을 때 이미 반은 마음이 정해진 일이지만

막상 이곳의 모든 걸 정리한다니 섭섭한 마음 감출 수가 없네요.

 

 

 

 

 

 

30 년이 넘는 긴 세월 안동에서의 생활이 편안하고 좋았지만

우리가 경기도 쪽으로 근거를 옮기려고 하는 이유는

 우리의 편안한 노후 보다는 아이들이 우리 집에 드나들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지요.

제가 계속 안동에 살았더라면 아이들이 고향에 오는 일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걸 몰랐겠지만

광명에 잠시 살아보니 그 길이 얼마나 힘 든 길인지 알겠더라고요.

특히 아이들이 주로 이동하는 명절에는 그 힘듦은 배가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고향같은 모습이지만 애들 집에서 한 시간 남짓하게 걸려서 올 수 있고

우리가 가끔 고향에도 내려올 때의 길이 서울보다는 가까운 곳을 택하다보니 여주가 된 것이지요.

그리고 도시에서 살게 되는 손자, 손녀들이

시골의 바람소리와 물소리 새소리를 접하면서 자라게 해주고 싶어서지요.

그런데 이사를 해놓고 보니 그곳에서 안동에 있는 건물을 관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을 것 같아

이번에 아주 근거를 그 쪽으로 옮길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어떤 이들은 말하지요.

"늙으면 집을 떠나 살 던 사람들도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고향을 떠나 어떻게 살려는지 모르겠다."

고요.

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의 안락한 노후도 좋지만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 사는 게

가장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시골에서 텃밭에 채소라도 키워보면서 살다가

나이 더 들면 도회지의 아파트로 나갈 생각입니다.

더 나이 들었을 때는 병원과 편의시설이 가까운 것이

가장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30 년이 넘는 고향에서의 생할을 정리하고

서울근교로 모든 근거를 옮기려고 하는 이 싯점에

제가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은 우리 내외 건강하고

새로운 곳에서의 노년이 우리가족 모두가 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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