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둘러보기

어느 특별한 사람이 만든 볼거리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2. 17. 06:58

 

 

 예전에 여주군 공무원들이 금사면이나 산북면에  발령을 받으면 유배를 왔다고 할 정도로 금사면이나 산북면은 오지이다.

그런 오지가 지금은 도로가 뚫리고 서울에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여주의 면단위 중에서 땅값이 비싼 동네다.

그 금사면에서 산북면을 거쳐 곤지암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금사면 상호리(윗범실)는

정확하게 말하면 금사면과 산북면을 가르는 범실고개를 넘어가기 직전에 있다.

동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동네는 호랑이가 나올 만큼 산 깊은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 곳이니 금사면에서 산북면을 오가는 사람들은 깊고 지루한 계곡을 지나 범실고개를 넘을 때

"어디 쉴 곳이 없을까?" 고민했을 것 같다.

그런 고민을 덜어주는 볼거리가 있으니 윗범실 초입에 있는 지금은 폐허가 된 카페이다.

어느 특별한 사람의 노력으로 만든 볼거리가 길을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윗범실 마을 위에서 바라본 풍경.

오른 쪽으로 보이는 고개를 넘어가면 산북면으로 간다.

산 깊은 동네라 금사리는 눈이 거의 녹은 지금도 그곳은 아직도 설경이다.

 

 

 

 

 

 

 

금사면 하호리(아랫범실)에서 긴 계곡을 올라 다다른 윗범실 초입에 시선을 끄는 풍경.

 오래된 차와 하나하나 정성들여 손수 만들었을 법한 건물 외관, 주인은 바퀴가 달린 것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조금은 조잡스러울 수도 있는 외관이지만 조형미는 충분히 있다.

 산골에서는 충분하게 시선을 끈다.

 

 

 

 

 

건물 밖도 손길이 많이 갔다.

전통 담장과 장승이 있는 곳도 소박하게 시선을 끈다.

그러나 시선을 끄는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건물 뒤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래된 군용차와 몽골 유목민의 집을 닮은 게르촌도 있다.

사람이 없어서 그 집은 무엇을 하는 집인지 물어보지 못 한 게 못내 궁금하다.

 

 

 

 

 

어느 특별한 사람이 만든 볼거리,

한때 차와 식사를 해결하던 카페는 이제 이름도 보이지 않지만 그 흔적들은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공간이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 살 맛이 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