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아버지가 하시던 방식으로 감자 심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4. 9. 06:18

 

 

오늘은 지난 번 병원에 가기 전날 심었던 감자 심은 이야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처음 지어보는 감자 농사라 텃밭 농사달력을 보면서 옛날 아버지가 하시던 방식대로 재를 묻혀서 소독을 하고 심었답니다.

 

 

 

우리 집에는 농사지을 만한 땅이  마당가에 작은 텃밭과 집 아래에 있는 제법 넓적한 밭, 집 뒤 쪽에 있는 작은 밭과 비닐하우스가 있습니다.

집 앞에 있는 밭은 너무 물기가 많아서 알뿌리 곡식은 단맛이 좀 없을 것 같고,

집 뒤 쪽의 밭은 너무 그늘 진 곳이라  

흙이 부슬부슬하고 작년에 고추를 심었던 땅이었던 마당가의 밭에 감자를 심기로 하고 3월 25일에 이랑을 만들었습니다.

 

 

 

이랑의 높이는 25~30cm, 간격은 60~70cm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밭을 가는 아버지의 경운기 로타리 기계가 고장이라 남편과 둘이서 삽과 곡괭이로 만들었지요.

이랑을 만든 후에 비닐을 덮었습니다.

초보자라 이것도 '개구리 짐 받듯이' 했는데 비닐을 덮고 보니 이랑이 좀 낮아보입니다.

 

 

 

 

 

 

 

그렇게 비닐 멀칭을 한 후에 씨감자(28일)를 준비했습니다.

감자는 과수원을 하시는 형부가 씨감자를 사지 말고 하라며 주신 것이지요.

어디 내다 팔 것도 아니니 그것 만해도 되겠다 싶어 씨눈을 땄습니다.

감자 싹은 표면에 움푹 들어간 곳에서 나니 그런 곳이 가운데 오게 큼직하게 잘라주면 좋습니다.

아주 작은 것은 그냥 통으로 심어도 좋고요.

 

 

 

 

그렇게 감자눈을 잘라낸 것을 아버지꼐서 방식대로 가마솥에 불을 때고 난 재를 묻혀서 하룻 밤을 재웠습니다.

재를 묻히는 이유는 병충해를 막기 위한 소독을 한 것이지요.

옛날 따로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꼭 이렇게 볏짚을 태운 재를 묻혀서 하룻밤을 재워서 씨감자를 심었거든요.

 

 

 

 

재를 묻힌 씨감자를 다음 날(29일) 심기 시작합니다.

비닐에 구멍을 뚫고 씨감자를 넣을 구멍을 10cm 정도로 파내는 걸 호미로 하니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쓰지 않는  주방기구를 이용해서 흙을 파내었더니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씨감자를 심을 땐 요렇게 씨눈이 아래로 가도록 거꾸로 심어야한답니다.

이렇게 심어야 같은 깊이로 심었을 때 감자알이 흙 위로 드러나는 확률이 낮답니다.

감자알이 흙 위로 올라오면 퍼렇게 되어 딱딱하고 맛이 없거든요.

 

 

 

 

씨감자를 꼭꼭 눌러 심고 나서 비닐 윗부분에까지 흙으로 덮었습니다.

그래야 비닐 안쪽으로 바람이 들어가지 않아 비닐이 벗겨질 확률도 낮아지고 감자도 튼실한 싹이 날테니까요.

이제 20~30 일쯤이 지나면 이 이랑에 파릇한 감자싹이 올라올 때를 느긋하게 기다려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