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아삭아삭 맛있는 가시오가피순과 엄나무순 장아찌 담그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4. 24. 05:42

 

 

집 뒤 담장 아래 둑에는 가시오가피와 엄나무(개두릅)가 있습니다.

바로 산과 붙어서 있는 둑이라 야생이나 다름없지요.

초봄에는 순이 나는데도 무슨 나무인지 몰라서 순을 따먹을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배 농사를 지으시는 형부가 오셨을 때 물어보았더니 오가피나무와 엄나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순을 따먹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도 순을 따 데쳐먹기도 하고

손님이 오면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쌈을 싸먹기도 했습니다만 아침마다 일어나면 또 새순이 올라옵니다.

'아까운 순을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해보니 장아찌를 담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 파릇파릇하고 야들야들한 순을 뚝뚝 따서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가시오가피순          엄나무순

 

먼저 제가 헷갈렸던 가시오가피와 엄나무를 비교해볼까요.

왼쪽의 가시오가피는 이름과는 다르게 나무에 가시가 별로 없고 다섯 개의 잎이 붙어있지 않고 갈라져있습니다.

오른쪽의 엄나무는 나무에 가시가 아주 많고 잎은 아랫부분은 붙어 있다가 끝부분에서 다섯 개로 갈라져있습니다.

 

 

 

이렇게 함께 놓고 보니 확실하게 비교가 되네요.

왼쪽의 것이 가시오가피순이고 오른 쪽의 것이 엄나무순입니다.

나무에서도 가시의 차이가 확연했지만 순에서도 엄나무순이 가시가 훨씬 많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가시오가피와 엄나무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갈까요.

 

가시오가피의 효능과 적용범위 

 

 

 

엄나무의 효능

 

이렇게 몸에 좋다는 가시오가피와 엄나무

가을에는 그 나무들을 잘라서 보관했다가 차로 우려서 먹거나 백숙을 할 때 넣어야겠네요.

나무가 몸에 그렇게 좋다니 그 순도 그러리라 생각하면서 장아찌를 담아봅니다.

 

 

 

먼저 순을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식초, 설탕, 천일염을 준비합니다.

식초 : 설탕 : 천일염의 비율을 2 : 1 : 1/20 로 해서 희석합니다.

저는 제 입맛에 맞게 배합을 했습니다만 이웃님들은 신 맛을 좋아하시면 식초를, 단맛을 좋아하시면 설탕을 더 넣으시면 되겠네요.

 

 

 

그렇게 배합한 액체에 가시오가피와 엄나무순을 넣어 숨이 죽을 때까지 뒤적여줍니다.

 

 

 

거의 숨이 죽었다 싶으면 이렇게 유리병에 넣어 위에 작은 돌을 얹어 눌러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저는 두 번을 따서 했기 때문에 먼저 담근 것은 벌써 맛이 약간 들었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딴 것을 병 밑에 넣어서 보관했습니다.

가시오가피와 엄나무순을 따서 아삭아삭한 장아찌를 담으면서

우리 집은 전원생활의 맛을 정말 제대로 느끼게 하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