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우리가족 입맛에 딱 맞는 봉평 메밀 음식점 '늘봄먹거리'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8. 21. 06:03

 

 

 

봉평을 몇 번 다녀오면서

봉평의 트레이드마크인 메밀로 만든 음식이 맛있는 집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지요.

집 나가서 밥을 먹을 때 집밥처럼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면 최고의 맛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맛을 내는 집을 만난 것이지요.

지난 번 어머님을 모시고 갔을 때 너무도 맛있었던 기억을 따라

이번에도 메밀음식을 맛나게 먹고 온 '늘봄먹거리' 식당을 소개합니다.

 

 

 

 

평창영월정선축협 봉평지점 건너편에 있는

'늘봄먹거리'는 외관만 보면 그냥 허름한 고향집 같은 모습이지요.

그러나 이 집은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답니다.

지난 번 갔을 때도 한참을 기다렸었는데

이번에도 20분은 족히 기다려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요.

 

 

 

 

20분쯤 기다렸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켰지요.

지난 번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던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주문했지요.

메밀부침 1, 메밀전병 1, 메밀칼국수 1, 메밀묵무침 1, 메밀새싹 비빔밥 3을 시켰어요.

사람 여섯에 좀 많은 것도 같았지만 처음 가보는 동생댁이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하나 더 시킨 셈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 음식은 금방 차려져 나온답니다.

메밀전병과 밑반찬이 가장 먼저 나왔네요.

시골식당 답지 않게 밑반찬도 그릇도 깔끔하지요.

물론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환경도 깨끗하고요.

 

 

 

 

이집은 연세 드신 할머니와 아드님 내외분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할머니와 아주머니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아저씨는 서빙을 하는데 서로 말없이 일하는데도 손발이 척척 맞아 참 보기 좋답니다.

 

 

 

 

먼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메밀전병입니다.

이집 전병은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속으로 묵은지를 그대로 넣지 않고 씻어서

두부와 버무려 넣어서 더 그런 맛이 나는 것 같았어요.

우린 몇 번 먹어보았지만

동생네는 처음으로 먹어서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정신없이 먹더라고요.

 

 

 

 

 

맛 깔끔하게 든 백김치와 파를 넣어서 만든 메밀부침

이것도 맛있었지요.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이런 구수한 맛이 나는 걸 보니 메밀가루를 좋은 걸 쓰나 싶더라고요.

 

 

 

 

메밀묵 무침도 좋았어요.

묵에다가 메밀새싹을 넣어 양념으로 버무린 것이 밥이 없어도,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도 

영양도 맛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요리더라고요.

저녁이라면 이 묵무침 한 접시에 메밀막걸리 두 병은 비웠을 것 같더라고요.

 

 

 

 

 

박나물 숙주나물 고사리 ......

14가지 나물들은 비빔밥용 나물이지요.

7000원짜리 비빔밥에 이정도 가짓수의 나물이라니 입이 쩍 벌어지더라고요.

그 가짓수만 가지고도 대단한데 각 나물들이 다 원재료의 맛을 살린 천연의 맛에 가까웠지요.

 

 

 

 

 

비빔밥에 들어가 메밀새싹 무침입니다.

방금 무쳐서 나온 것이라 새싹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더 신선하네요.

이집은 매일 오전에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점심 장사만하기 때문에 늘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답니다.

 

 

 

 

각종 나물과 함께 비벼서 먹는 비빔밥에 이집만의 특별한 소스 강된장입니다.

보기에는 상당히 짤 것 같은데

비빔밥에 비벼 먹기에 딱 좋더라고요.

할머님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강된장이라 어릴 때 어매의 맛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사진에는 없지만 이 집 고추장도 고향의 맛이더라고요.

물론 할머니가 직접 담그셨답니다.

 

 

 

 

 

제가 먹은 메밀국수도 정말 맛있더라고요.

육수도 면도 딱 예전 그 맛이더라고요.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서

"손님도 많은데 가게를 더 확장하시면 좋겠다."

고 했더니

사장님

"나이 들어서 하는 장사에 욕심 내지 않고

그냥 손님들 음식 맛있게 드시는 걸 보는 즐거움으로

오후 세시까지만 하면서 즐기고 싶다."

고 하시면서 웃으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