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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모두를 힐링할 수 있는 양평 용문사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5. 20. 06:11

 

 

우거진 숲 속을 오르내리는 진입로와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군데군데 새겨놓은 불경이나 시,

은은한 목탁소리와 템플스테이 체험으로 몸과 마음 모두를 힐링할 수 있는

1,100살 나이의 은행나무가 있는 절 양평 용문사를 다녀왔다.

 

 

 

 

용문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다.

중형차인 우리차가 3,000원의 주차료를 내었다.

이름 있고 문화재가 있는 절인만큼 주차비가 꽤나 비싸다.

 

 

 

 

매표소를 지나 아름다운 공원으로 꾸며진 길로 들어선 순간 선인들이 읊은 용문사에 관한 시비를 만난다.

매월당 김시습도 이곳에 들러

"용문사는 푸르고 높고 엄숙하다."

고 하였는데

'내가 보는 용문사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길을 오른다.

 

 

 

 

용문사로 오르는 길에 만난 첫 번째 다리가 아름답다.

대부분의 절집에 첫 번째 다리가 이름이 있는 것에 비해 이 다리는 이름은 없지만

너무도 아름다워 용문사가 아름다울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 쪽에 '용문산 용문사' 란 이름을 단 일주문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용문사란 말이다.

 

 

 

일주문을 지나 들어선 길은  아름드리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터널을 이룬다.

얼마나 공기가 신선한지 시골에 살고 있는 나도 가슴 속까지 깨끗해짐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푸른 터널 길을 오르다보면 마음을 닦을 수 있는 경전들이 눈에 띈다.

 

'높은데 있는 이는

반드시 위태로움이 있고

보물을 모은 이는

반드시 궁색하게 되며

사랑하는 이들에겐

이별이 있고

한 번 세상에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음이 따르며

빛은 반드시

어둠을 동반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ㅡ열반경ㅡ

 

'뭔가를 이루려고 욕심내지 말고 뭔가를 이루지 못했다고 가슴 아파하지도 말아야겠다.'

는 생각을 하며 길을 오른다.

 

 

 

 

일주문에서 용문사로 오르는 숲길은 여느 절집과 마찬가지로 등이 달려있다.

일렬로 달려있던 등은 마지막 다리 해탈교에서 그 숫자는 최고에 달한다.

언뜻 보면 중국 것인듯 보이는 등은 붉은 색의 용 '용'자 때문인 것 같다.

아마도 용문사라 용자가 새겨진 등을 단 모양이다.

 

 

 

절집을 오르기 전에 '천연기념물 30호 용문사 은행나무' 만난다.

1,100살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그 무성함에 놀라고

하늘을 찌를 것 같은 큰 키와 어른 10명 정도가 팔을 벌려야 둘러쌀 수 있는 뿌리부분의 둘레에 놀랐다.

나라 잃은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는 은행나무,

그의 한이 서려있어서일까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나무는 큰 소리로 울어 위험을 미리 알렸다는 영목이다.

'노랗게 단풍 든 날에 그의 위용을 다시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며 절집으로 오른다.

 

 

 

대웅전을 오르기 전에 이 글귀를 만나게 된다.

'자비무적' 을 마음에 새기며 돌계단을 오른다.

'그렇다 자비야말로 세상 살아가는 최고의 마음가짐이리라'

 

 

 

양평 용문사는 

ㅡ위키백과사전ㅡ

 

 

 

용문사의 주전인 '대웅전' 과 '지장전'

 

 

 

관음전과 범종각

 

 

경기도 지방유형문화재 제172호인 금동관음보살좌상 앞에서 울리는 목탁소리와 불경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미소전'

 오백나한의 다양한 미소는 보는 이들도 저절로 웃음이 돌게해서 기분이 좋다.

 

 

용문사의 전각들 중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마음에 든 '산령각'

돌로 된 계단도 좋고 정성들여 쌓은 돌탑도 좋다.

 

 

 

'산령각' 오르는 길은 작은 스님들이 재미난 표정으로 앉아있는 모습도 좋다.

그 모습이 좋아서일까 사람들이 동전 한 닢, 두 닢 놓아둔 모습도 좋다.

 

 

 

'산령각' 앞 작은 화단

그곳을 지키는 꽃들의 다양한 얼굴도 좋은데 다양한 웃음도 좋아서 너무 좋다.

 

 

 

'산령각'을 돌아서 다시 내려온 '관음전' 앞 우물에는 물바가지에 물이 가득하다.

목을 축이기 위한 물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의 신께 바치는 물인 것 같아

절집에 와서도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엿보여 애처롭다.

 

 

 

절집을 모두 돌고 내려오는 길의 부도밭이 고즈넉하다.

용문사를 지켜온 스님들이리라

세월 흘러 이 부도밭이 공간이 부족한 날까지 용문사의 은행나무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절집을 모두 돌아서 내려오는 길은 여전히 푸르다.

사람들은 이 길을 걸으며 삶의 이야기들을 두런두런 나누며 힐링을 하고 갈 것 같다.

 

 

 

 

올라가는 길을 일주문 쪽으로 잡았다면 내려오는 길은 출렁다리를 건너 숲길로 내려와도 좋을 것 같다.

 

 

 

 

계단을 오르고 돌길을 걸어오는 길은 포장된 길을 걷는 것과는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용문사 가는 길은 푸른 숲 터널을 이룬 완만한 길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라도 오르고 싶은 길이고,

오르고 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길이다.

 

 

 

                                                                                      사진 ㅡ 용문사

 

 

일주문에서 해탈교까지 진입로 옆 물길에 물 흐르는 소리가 청량하고

그 길의 숲 냄새가 상큼한 양평 용문사,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그곳을 지킨 늠름한 영목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

불경 소리와 목탁소리가 청아한 용문사,

미소전의 나한들의 미소가 재미난 용문사,

산령각 구역이 아름다운 용문사,

다양한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가 있는 용문사,

그런 용문사에서 다시 한 번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