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둘러보기

'모든 길은 세라믹으로 통한다.'-이천설봉공원 '세라피아' 가는 길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5. 22. 06:21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설봉공원'을 다녀왔다.

외손녀와 함께 잠시 다녀온 곳이라 이곳저곳을 샅샅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모든 길은 세라믹으로 통한다.'

는 '세라피아' 앞의 글처럼 주차장에서부터 도자기 작품으로 시작해서

우리가 다녀온 '세라피아' 앞 '구미호'까지 오르내리는 길은 눈에 띄는 모든 것이 도자기와 연관되고 도자기로 되어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설봉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다른 주차장과는 다르게 바퀴를 고정하는 것이 도자기로 되어있다.

역시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다운 주차장이라는 생각을 하며 방금 차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가슴가지 시원하게 하던 설봉호에 가본다.

 

 

 

설봉공원 초입에 있는 설봉호도 역시 도자기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고요한 수면에 조선백자를 연상케하는 도자기가 우아하다.

 

 

 

 

'세라피아'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는 이야기와

그 사고로 인해 도자기축제가 9월로 연기되었다는 말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있다.

만약에 세월호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이곳은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을 텐데 안타깝다.

 

 

 

입구를 막 지나자 오른쪽에 불 지핀 '오름가마'가 보인다.

구불구불한 경사면에 만든 '오름가마' 위에는 도공이 얹어놓았을 붉은 팥시루떡과 술이 올려져있다.

예나 지금이나 가마에 불을 지필 때는 정성을 들여야 하는 모양이다.

저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서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나올 도자기가 궁금하다. 

 

 

 

가마구경을 하고 나오니 거대하지만 귀여운 표정의 도자기조형물이 보인다.

이천 도자기축제의 마스코트 '토야'이다.

정원이는 신기한지 다리 밑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즐거워한다.

 

 

 

 

'토야'를 구경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오른 쪽에 도자기 전시 및 판매장이 있다.

아름다운 생활도자기와 전통, 다기몰로 나누어진 전시관 구경만 해도 반나절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작은 머리핀 하나서부터 대형 도자기까지 모든 것이 작품이다.

 

 

 

세라피아로 오르는 길에는 마치 에스키모의 집을 연결해놓은 것 같은 조형물이 있다.

 뭔가 싶어서 안내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곰방대가마' 조형물이란다.

 

 

 

 

도자기 전시장을 지나 세라피아로 올라가는 길은 도자기 작품들로 가득하다.

어느 한 작품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은 없지만 특히 아래에 있는 이 작품이 맘에 든다.

성동훈선생의 '소리나무'란 이 작품은 스텐으로 만든 나무에 도자기 종을 단 작품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가 마치 하늘에서 신이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서 기분이 좋다.

 

 

 

 

도자기로 모양을 낸 이 아름다운 건물은 화장실이다.

안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이런 겉모습이라면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 것 같다.

 

 

 

'세라피아' 앞에도 도자기 전시 및 판매하는 곳이 있다.

이 작품은 판매가가 1억원이라고 붙어있어서 입이 쩍 벌어진다.

명장 세창 김세용선생의 '청자이중투각문호' 이다.

작품을 구상을 하고 저렇게 손으로 일일이 문양을 새겼으니 힘도 많이 들었겠으나 가격도 만만하지 않다.

우리 예술가들의 작품이 이만큼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은 좋다.

 

 

 

전시관 앞의 펄럭이는 천 끝이 구미호이고 맞은편 건물이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세라피아'이다.

다음에 오면 저곳과 설봉공원의 다른 미술관도 조용히 둘러봐야겠다.

 

 

 

다음에도 정원이와 함께 와서 저곳 내부 구경도 하고 도자기 체험도 꼭 하고 싶다.

 

 

 

 

'구미호' 앞에는 도자기로 만든 놀이터가 있다.

알록달록한 예쁜 모양의 도자기로 만든 놀이터라 정원이가 하루 종일 놀려고 해서 데리고 오느라 혼이 났다.

왜 안 그렇겠나? 어른인 나도 바라보는 것만도 좋은데....

 

 

 

 

'구미호' 포토존도 역시 도자기작품이다. 

 

 

 

이천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오르내릴 수 있는 '세라피아' 가는 길은 이 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길이다.

비록 세월호 참사로 사람들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길로 손꼽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