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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초골 미륵좌불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6. 18. 06:01

 

 

 내가 사는 금사에서 이천을 갈 때,

이포리를  막 벗어난 궁리 입구에는  자주색의 안내판이 보인다.

'포초골 미륵좌불' 이라는 안내판이다.

그 곳을 지날 때면 늘

'금사의 좌불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다가 드디어 어제 그 궁금증을 풀고 왔다.

미륵좌불은 어딘지 모르게 석굴암의 본존불이나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을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9세기 조각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포초골 미륵좌불' 안내판을 따라 물어물어 찾아 간 곳은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 발림길 89-47에 있는 대성사라는 절이다.

 

 

 

 

산속의 고요한 절 대성사는 오래된 전각들은 보이지 않고 모두 새로 지은 전각들이다.

왼쪽 건물이 주전인 극락보전이고 오른쪽 건물이 용화전이다.

 

 

 

 

이 용화전에 '포초골 미륵좌불', 이 있다.

멀리서 봐도 위엄이 있다.

 

 

 

 

얼른 계단을 올라가 석불을 마주한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호인 '포초골 미륵좌불'

팔각형의 연꽃무늬 대좌 위에 음전하게 앉아있다.

석조미륵좌상이 높다 싶더니만 높이가 1.7m나 된단다

 

 

 

 

석가모니 다음으로 부처가 될 것으로 정해져있는 미륵불이다.

미륵불은 보살과 부처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살상과 부처상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되었는데,

이 좌상은 불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불상은 민머리에 사각형 갓(보개)을 쓰고 있다.

갓의 아래쪽은 3단으로 되어있고 그 중 중단에는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연꽃의 꽃부리가 위로 향해 있어 갓의 무게를 좀 덜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둥근 얼굴은 몸체와 색깔이 달라

'새로 만들어 올렸나?'

 싶기도 한데 그런 이야기는 없다.

반쯤 감은 눈과 오똑한 코,

작은 입, 팽팽한 볼살이 표현되어 있고

엷은 미소를 머금고 있어 바라보면 편안하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왼쪽 어깨의 주름과 가슴에 묵인 띠매듭은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무릎은 신체에 비해 크게 만들어져있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양 발목 사이에는 부채꼴 모양의 옷주름이 새겨져 있다.

오른손은 무릎에 대고 손끝이 아래로 향하고

왼손은 배부분에서 손가락을 위로 향하고 있는 향마촉지인이다.

이 향마촉지인은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어

마귀를 굴복시키는 순간에 취한 수인이다.

 

 

 

 

 

좌불이 앉아있는 대좌는 상, 중, 하대로 되어있다.

상대석은 연꽃이 새겨져있고

8각의 중대석에는 보살상이 새겨져있다.

 

 

 

 

미륵좌불의 뒤에 있는 광배도 돌로 되어 있다.

광배의 아래 부분 조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에 비해

위 부분은 불꽃무늬가 선명하다.

그래서 머리 부분에 더 광채가 나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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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배와 불신을 연결한 고리

이 고리는 최근에 만든 모양이다.

옛날에는 어떻게 이 둘을 연결했는지 모르겠다.

 

 

 

 

'포초골 미륵좌불' 의 뒷모습도 당당하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런 당당한 모습으로 남아

국가지정 보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포초골 미륵좌불' 보면 뭔가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그래서 어쩌다가 찾는 방문객들은 이렇게 돈을 붙이며 기원한다.

 

 

 

 

'포초골 미륵좌불'이 있는 대성사 경내가 고요하다.

 

 

 

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는 길에 '포초골 미륵좌불'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그 안내판 옆에 또 다른 조각상이 있어 이 좌상이 문화재인 줄 착각을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올라간 절 용화전에 미륵좌불이 있었다.

도 지정문화재도 귀한 것인데 미륵좌불 옆에도 안내판 하나쯤 설치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