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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길러 보고 싶은 가축들은 다 있는 여주 오일장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6. 30. 05:55

 

5일과 10일에 열리는 여주 오일장을 지난 25일에 다녀왔다.

여주에 이사 온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양평이나 이천 장은 몇 번 가보았지만 여주 장은 처음이다.

거리상으로도 멀기도 하지만 여주는 이천보다도 작고 양평 오일장 보다는 소문이 덜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주 장을 간 것은 여주 장에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이 많이 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닭을 길러보려고 병아리를 사러 간 여주 오일장은

소문처럼 집에서 길러 보고 싶은 가축들은 다 있었다.

 

 

 

 

 

무턱대고 들어선 여주 재래시장,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는 시장 끝에 가축 장이 선단다.

시장을 거쳐 가축 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농촌지역이 많은 여주시라 그런지

장터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시댁이 있는 의성에서는 지금 마늘 캐기가 한창이라더니

이곳 여주 재래시장에도 의성마늘이 풍성하다.

알싸하게 마늘향이 진한 의성 육쪽마늘이 가격도 괜찮다.

 

 

 

 

과일도 풍성하다.

그 풍성한 과일 중에서 산딸기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릴 적 학교 갔다 오는 길이면 산자락을  헤매며 많이도 따먹었던 추억 때문이다.

 

 

 

 

우리는 첫 감자 농사를 망쳤는데

시장의 토실토실한 햇감자는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먹음직스러운 족발과 만두

금방 만들어 쪄내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것 같아 더 구미에 당긴다.

 

 

 

 

요즈음 한창 엑기스를 담기 좋은 매실도 장터 가득하다.

짙은 초록색의 매실은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하게 신맛이 돈다.

 

 

 

 

여름철 최고의 의류 중 하나인 인견으로 만든 옷을 파는 곳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런 인조바지 하나면 올 여름 열대야도 썩 물러갈 것 같다.

 

 

 

 

금방 갈아서 만드는 빈대떡과 각종 부침개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병아리 사는 것쯤이야 당연히 한 잔 먹은 후이다.

여주 쌀막걸리와 각종 부침개가 차려진 술상이 푸근하다.

시장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낭만을 즐겨볼 수 있을까?

 

 

 

 

한 잔 떡 걸치고 기분 좋아서 찾아간 가축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가축들이 있다.

 

 

 

 

종종거리는 새끼들과 유유자적 놀고 있는 어미닭에서 부터 중 병아리,

귀엽고 똘망똘망한 고양이와 토끼, 강아지,

관상용 닭까지 다양하다.

 

 

 

 

오골계와 칠면조까지 다양한 가축들을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구경꾼들도 많은 것 같다.

나도 지방 중소도시인 안동에서도 못 보던 가축들을 이곳에서 만난 것이 신기한데

어린아이들은 더 신기할 것 같다.

 

 

 

 

 

시골에서도 키워보지 않던 닭을  오천 원씩 주고 17마리나 사가지고 왔다.

전원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서다.

우리는 앞으로도 여주 오일장에서 토끼도 두어 마리 사고 칠면조도 한 마리 사다 키우고 싶다.

외손녀가 토끼를 보고 귀엽다고 웃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