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반짝이는 아침이 있어 더 좋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8. 13. 05:59

 

 

 

나이 들어 하는 전원생활은 아침을 여는 시간이 너무 좋다.

새벽잠이 줄어든 나이라 도시의 아파트에 살았다면

요즈음의 아침 6시에는 뭘 했을까 싶다.

아마도 잠자리에서 멀뚱거리고 있었거나

볼륨을 낮춰놓고 TV를 보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곳의 여섯 시는 주변의 곡식들이나 꽃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특히 요즈음은 밤새 자란 나팔꽃 가지를 난간 따라 올라가게 만져주거나

울양대 줄기를 난간에 감아주는 것으로 아침을 연다.

 

 

 

 

 

 

 

 

 

 

 

 

 

 

 

그렇게 연 아침은 해가 떠오르고 이슬 반짝일 때

자연의 향기는 가슴 가득하게 들어온다.

이런 반짝이는 아침이 있는 전원생활은

1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이럴 때 이사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슬 머금은 코스모스와 백일홍도 아름답고

 무궁화와 금잔화도 아름답지만

눈에 뜨일까말까한 땅콩꽃과 양대꽃, 밤콩꽃과 메주콩꽃은 볼수록 아름답다.

 

 

 

 

 

 

 

 

 

 

 

 

 

 

 

 

 

 

 

 

 

사람들은 다 자기가 볼 수 있는 것만 본다.

작은 텃밭이라도 농사를 짓지 않았다면 이 작은 꽃들이 예뻐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작은 꽃들과 반짝이는 아침이슬을 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전원생활

점점 더 행복해지는 여름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