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농사 지어먹기 참 힘드네요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9. 5. 05:50

 

 

 

머잖아 추석인 지금은 수확의 계절이 시작하는 싯점이지요.

우리도 텃밭에서 고추도 따고

양대도 따면서 슬슬 수확을 하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에는 땅콩도 영글었나 싶어 밭으로 내려가 보았지요.

영글었으면 캐다가 추석 차례상에 올릴까 싶어서였지요.

 

 

 

 

 

그런데 밭으로 내려가 보고는 깜짝 놀랐지요.

땅콩포기가 하나도 성한 것이 없다시피 파헤쳐져 있었거든요.

흙을 파헤치고 제대로 여문 땅콩을 캐서

껍데기를 까고 알만 파먹은 흔적이 역력하더라고요.

뭐가 그랬을까 싶어 동네 할머니께  물어보았더니

"아마도 까치가 파먹는 것 같아요.

진작 그물망을 씌워야 안전한데"

하시면서

"그대로 두면 땅콩을 하나도 먹을 수 없으니 좀 이르다 싶어도 캐요."

라고 하더라고요.

 

 

 

 

 

몇 포기를 캐보니 까치가 파먹지 않은 포기는 제법 많이 달렸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여물지 않은 알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잎이 싱싱하고 좋아서

 조금 더 있다가 캔다면 더 많은 수확을 거둘것 같은데....

제대로 영글지도 않은 것이 많은 걸 캐라는 소릴 들으니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번 닭장에 둘렀던 그물망 남은 것을

지금이라도 씌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물망 길이만큼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캐고

남은 땅콩에 그물을 씌워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땅콩은 키가 썩 자랐는데 그물망은 그렇게 크지 않으니

땅콩싹이 완전히 구부러져버렸네요.

그래도 며칠이라도 더 키워보려는 욕심에 열심히 씌웠어요.

 

 

 

 

 

그리고 뽑은 땅콩은 그런대로 영글었다 싶은 것만 따서

물로 깨끗이 씻어 널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 놓고 밖에 널어놓으면

금방 까치들이 달려들어 먹어버린다고 하네요.

이것도 그물을 씌워 말려야한다니.

농사 지어먹기 참 힘드네요.

예전 우리 어릴 때는 그냥 밭에다가 뽑아두고 말렸었는데

요즈음은 왜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산의 나무를 해서 땔감으로 쓰지도 않으니 먹을 것도 많을 텐데

새들은 왜 이렇게 밭의 곡식들을 먹어대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밭의 풀을 뽑는 것이 힘들었다면

지금은 이런 것들이 농민들을 힘들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