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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금사리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0. 1. 05:56

 

 

 

 

 

 

 

 

 

 

 

 

 

 

 

 

 

 

 

 

 

집 주변에 밤도 다 떨어지고

 이제 도토리도 드물게 떨어지는 철이라 오는 손님들도 뜸하다.

모처럼 한가한 오후에 마실을 나가본다.

전형적인 농촌인 금사리도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모든 것이 넉넉하고 풍성하다.

누렇게 익은 벼가 그렇고

그 벼를 거두는 농부의 모습이 그렇다.

이제 머잖아 속이 꽉 찰 배추도 무럭무럭 자라고

흰살을 드러내 무도 굵게 자랐다.

추석 때만 해도 아직 파랗던 대추는 이제 붉게 익어가고

알밤은 벌써 겉옷을 벗어던지고 어느 집에 갈무리 되었다.

 

 

 

 

 

 

 

 

 

 

 

 

 

 

 

 

 

 

 

 

 

 

 

가을 열매를 거두는 손길은 바쁘지만

햇살 부서지는 가을 오후 집집마다 빨래를 말리는 모습은 한가롭다.

한가롭고 여유로운 것은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메뚜기가 사랑을 나누고

고추잠자리는 낮잠을 자는지 사람이 다가가도 미동도 없다.

돼지감자와 금잔화, 국화는 하늘을 향해 향기를 뿜는다.

이런 넉넉하고 풍성한 풍경을 집을 나가면 바로 느낄 수 있는 전원생활,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사는 것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