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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복소복 쌓이는 '양평레일바이크'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0. 10. 06:00

 

 

 

외손녀 정원이가 와서

'어디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갈 곳이 없을까?'

 하고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양평레일바이크,

가을 무르익는 햇살 따사로운 오후에 아름다운 추억 소복하게 쌓고 왔네요.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에 있는 양평레일바이크에 도착하니

가을 햇살 받은 베추니아 가득한 곳에 레일바이크가 대기하고 있다.

어릴 적 철길을 따라 학교를 오갔던 추억이 있는 나는 이 침목을 보면 그냥 편안하다.

 

 

 

 

우리는 4시에 출발하는 것을 탔다.

정원이도 혼자서 타야하기 때문에 29,000을 주고 4인 패밀리권을 사서 탔다.

2인석이 20,000원인 것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다.

정원이가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아무 부담 없이 즐거운 표정이라 우리도 안심하고 탔다.

 

 

 

 

출발하자마자 바로 황금들판이 보인다.

전원에 살지만 이런 가을 익어가는 철길을  달리는 기분은 색달라서 좋다.

 

 

 

 

정원이는 연신 우리를 돌아보며 생글생글이다.

도회지의 아파트에만 살던 애라

야외에서 이런 놀이를 즐기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아름다운 흑천과 멀리 추읍산이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름답다.

우리가 갑자기 나오느라 늦은 시간에 타서 좀 쌀쌀한 느낌이 들었지만

오후 3시에 탔다면 적당하게 기분 좋은 날이었을 것 같다.

 

 

 

정원이가

"와! 터널이다.

신기하고 멋지다."

며 소리를 쳤던 터널 구간은

아름다운 전등 트리가 있어 정원이를 더 즐겁게 했다.

 

 

 

 

그렇게 철길 위를 이십 분쯤 달리다보니 벌써 반환점이다

마음은 더 달리고 싶은데 아쉽다.

 

 

 

 

레일바이크에서 내리니 황금빛이 눈부시다.

어린시절 많이 보았던 계단식 논이 정겹다.

구불거리는 논두렁길을 따라 메뚜기를 잡던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릴 적 추억에 젖으며 도착한 반환점휴계소

평일 오후라 좌석이 빈 곳이 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하루 종일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거리는 곳이란다.

 

 

 

 

20분 정도를 쉴 수 있는 휴계소에서는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콧물을 조금 흘리는 정원이가 걱정이 되어 따뜻한 꿀차를 사먹었다.

늦은 오후라 바이크를 타고 오는 동안에 입술이 파랗던 정원이가 꿀차를 마시니 화색이 돈다.

 

 

 

 

돌아오는 길은 두 번째 탑승이라

정원이가 지 혼자서 탄다고 낑낑거리며 바이크에 오르고 있다.

이래서 체험은 중요하다.

 

 

 

 

돌아오는 길에 지나는 터널도 여전히 아름답다.

정원이는 두 번째 보는 터널인데도

마치 처음 보는 터널인 것처럼 환호성이다.

 

 

 

가을 무르익어 가는 날에 정원이와 함께 이런 추억을 쌓은 것은 정말 행복하다.

내년 여름이면 미국으로 가는 정원이를 이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또 이런 추억을 만드는 것은 몇 번이나 될지도 모르니 더 그렇다.

 

 

 

정원이가 참 많이 좋아하던 레일바이크

날씨 좀 춥더라도 밤에 저 전등나무에 불 켜졌을 때도 함께 타고 싶다.

 

 

양평레일바이크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