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밤을 벌레 먹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0. 6. 06:25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올 가을은 밤이 정말 풍성했습니다.

친구들도 와서 많이 주워가고

친척들도 많이 주워갔지만

뒷산이 온통 밤나무와 참나무로 이루어진 환경이라

우리도 밤을 제법 많이 주웠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토실토실한 알밤을 어떻게 보관할지 몰라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관해보았습니다.

밤에 재를 묻혀서 흙에 묻어두면 벌레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도 해보았지만

며칠 있다가 파내어보면 밤에 잿물만 들었지 밤은 여전히 벌레를 먹고 있었지요.

 

 

 

 

그렇게 벌레가 먹으니 계속 묻어둘 수 없어서 껍질을 까보았습니다만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양평 장에 가서 1kg당 1000원씩을 주고 껍질을 벗겨 와서

비닐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렸습니다.

냉장실에는  껍질을 깐 것을 오래 보관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하니 일단 벌레 먹을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먹거리라도 천연 그대로 먹으면 가장 좋잖아요.

보관은 쉬워졌는데 영양이나 맛이 손상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가르쳐준 방법으로 보관한 것은

한 달이 가까운 어제 꺼내보았는데도 벌레가 하나도 먹지 않은 것이 깨끗하더라고요.

흙에 묻어둔 것은 일주일 만에 꺼냈는데도 벌레가 먹었는데 말이지요.

시골에서 오랫동안 밤을 보관해본 친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관해보았지만

이 방법이 가장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따라해 보았는데 정말 그렇네요.

 

 

 

먼저 주운 밤을 깨끗한 물에 씻어서 물기를 말린 후에 면으로 된 주머니에 넣습니다.

이 때 물 위에 뜨는 것은 벌레가 먹은 것이니 버리고요.

밤을 넣고는 주머니 입구를 묶습니다.

 

 

 

 

이렇게 묶은 주머니째로 김치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김치가 들어있는 칸이 아닌 한 칸을 전부 밤을 보관합니다.

김치와 같은 칸에 보관하면 벌레가 나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냄새도 배이기 쉽고요.

올해는 방법을 모르고 껍질을 까서 냉동실에 보관했지만

내년에는 이렇게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도록 천연의 맛을 볼 수 있을 테니 전부 이렇게 보관해야겠어요.

밤은 한 달간 숙성을 시켜야 단맛이 난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네요.

김치 냉장고에 보관했던 알밤 한 알을 까먹어보니 달작지근하고 너무 맛있더라고요.